결국 쪼개지는 민주평화당…반당권파 10명, 집단탈당 하기로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8일 10시 26분


코멘트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안정치연대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안정치연대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평화당 반당권파 의원 10명이 8일 집단 탈당 의사를 밝혔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회의 후 “창당 1년 반 만에 당을 떠나게 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대안정치 소속 의원 전원은 민주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모두 10명”이라며 “12일 오전 11시 전원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결행하고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애써서 생각을 해본다. 또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우리 당원 동지들께서도 공유해 주시리라 믿는다.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유 원내대표는 “정동영 대표는 함께하자는 거듭된 제안을 끝내 거부했다.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으로 받아들이며 거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코 당권 투쟁이 아니고 제3지대 신당으로 전환을 하자는 그런 제의라는 점을 거듭해서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안정치가 변화와 희망의 시작을 알리고 이끌어가는 데 앞장서겠다. 이념을 떠나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이 모여 새로운 제3지대 신당을 건설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탈당 선언을 나흘 뒤인 하기로 한만큼, 당권파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평화당 당권파와 반당권파는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놓고 고문단의 중재 하에 논의를 이어왔다. 당권파 정동영 대표와 반당권파 유 원내대표는 전날까지 논의를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권파는 공식 추진 기구를 설치하자는 고문단의 중재안을 기반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하기 전까지 정 대표가 직책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반당권파는 이를 ‘시간 끌기’로 규정. 지도부가 총사퇴하지 않을 경우 탈당을 선언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