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독재’ 무가베 前짐바브웨 대통령 싱가포르서 입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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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를 37년간 철권 통치해 ‘최장수 독재자’로 불린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95·사진)이 올해 4월부터 싱가포르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6일 미 CNN과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이날 무가베 전 대통령의 입원 소식을 전하며 “예전에는 무가베 전 대통령이 한 달 정도만 입원하면 됐지만 이번에는 의료진이 더 오랜 기간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또 “그(무가베)의 건강 상태는 나이를 고려할 때 매우 안정적이고, 치료에도 잘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무가베 전 대통령이 백내장을 앓고 있다는 것 외에 다른 병명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1980∼2017년 짐바브웨를 통치했던 무가베 전 대통령은 평소 북한의 세습 통치를 부러워했다. “신만이 나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2017년 11월 부인인 그레이스 여사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다 이에 반발하는 국민 및 군부 압력으로 권좌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도 불기소 면책권을 보장받았고, 약 1000만 달러(약 122억 원)의 위로금까지 군부의 묵인 아래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도 생일 때마다 호화 파티를 열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부인은 해외에서 명품 쇼핑을 즐겨 ‘구치(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그레이스’로 불렸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짐바브웨#로버트 무가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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