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서 탈레반 자폭테러…14명 사망·145명 부상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7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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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7일(현지시간) 오전 탈레반 자살폭탄테러 공격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45명이 부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폭탄테러 발생 몇시간 뒤 기자들에게 “오늘 폭발로 14명이 목숨을 잃고 14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나스라트 라히미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쯤 카불 서부의 경찰서 입구 근처에서 한 차량이 검문소에 멈춰선 뒤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대라 인파가 꽤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보건 당국은 테러로 9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민간인과 여성, 어린이 등이라고 설명했었다.

사건 발생지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아마드 살레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가게에 있던 유리창이 다 깨져서 흩날렸다”면서 “머리가 어지러워서 아직도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폭발 지점으로부터 반경 1㎞ 안에 있는 20개 상점은 창문이 깨졌다”고 토로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현장의 영상을 보면 폭발 이후 소총 사격 소리도 들린다. AFP통신은 자살 폭탄 테러범을 통해 목표물을 명중시킨 뒤 무장 괴한들을 동원해 지역을 습격하는 게 일반적인 반란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9월28일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 협상에 나섰지만 카불에서는 이 같은 폭력 사태가 잦아들기는커녕 오히려 급증하는 모양새다.

탈레반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폭탄을 지닌 우리 대원이 (경찰) 구인 센터를 공격했다”면서 “많은 군인과 경찰들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간에선 지난달에만 1500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월별 사망자 수로는 올해 최고치다. 전날 카불에서는 마약단속 당국 소속 직원들을 태운 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최소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이와는 별개로 6일에서 7일로 이어지는 밤에는 아프간 특공대가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의 은신처를 습격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 작전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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