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환율조작국 지정, 보호주의 행보…단호하게 반대한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6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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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데 대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의 일방주의 보호주의 행보’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6일 인민은행은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6일(베이징 시간)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데 대해 우리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환율조작국이라는) 이 꼬리표는 미 재무부가 제정한 환율조작국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또 ”미국의 이런 조치는 제멋대로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행보“라면서 ”이는 국제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세계 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시장의 수급을 기초로 하고, 통화바스켓을 이용해 조정하며 관리변동환율제(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은 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되고, ’환율 조작‘ 문제는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역설했다.

은행은 ”올 8월부터 나타난 위안화 가치 절하는 세계 경제 정세 변화와 무역 마찰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수급과 국제 환율 시장의 파동을 반영한 결과이자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세를 유지하도록 은행은 줄곧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노력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05년 초부터 2019년 6월까지 명목 달러-위안 환율은 38% 올랐고 실질 달러-위안 환율은 47% 상승하면서 위안화는 주요20개국 화폐 가운데 가장 강한 화폐가 됐고, 절하폭이 가장 큰 화폐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또 “최근 마무리된 국제통화기금(IMF)와 중국의 ‘제4조항 협상’에서 IMF는 위안화 환율이 펀더먼텔에 대체적으로 부합한다고 평가했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 안정을 약속했으며 국제 금융시장 안정과 세계 경제 회복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2018년부터 미국이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는 가운데도 중국은 경쟁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를 하지 않았고, 환율을 무역갈등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은행은 “미국이 사실을 왜곡해 중국에 ‘환율조작국’의 꼬리표를 붙인 것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 해로운 행보”라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행보는 국제 금융 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에 파장을 불러오고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하게 된다”면서 “미국은 결국 자업자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행은 “미국의 이런 일방주의 행보는 환율 문제를 둘러싼 세계 다자주의 공동인식(합의)를 훼손하고 국제화폐체계의 안정적인 운영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이 ’현애늑마(懸崖勒馬·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야 한다)‘, ‘미도지반(迷途知返·잘못된 것을 알고 난 후 고치려고 결심하다)’할 것을 권고하고,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며 정확한 궤도로 돌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은행은 “중국은 앞으로도 시장의 수급을 기초로 통화바스켓을 이용해 조정하며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면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 안정세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를 기록하자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최소한 묵인했다고 보고 조치를 취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므누신 장관은 “ 중국이 불공정한 경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위안화 가치 하락을 허용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중국의 불공정한 경쟁을 제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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