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르노삼성 으쓱, 토요타·혼다 혼쭐…7월 승용차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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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5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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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내 승용차 시장이 전년 대비 4% 가까이 위축됐다. 일부 브랜드에서 신차효과가 있었으나 본격적인 휴가철 진입과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전반적인 내수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노사갈등을 회복한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4개사의 내수판매가 나란히 감소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브랜드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 7월 판매량 3.94% 줄어…누계 판매선 수입차 감소폭↑

5일 국내 완성차 브랜드 5곳과 수입차 브랜드 23곳의 지난 7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총 12만785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만3129대)보다 3.96% 감소한 수치다.

현대·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지엠(GM) 등 국산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한 10만8398대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 판매량은 1만9453대로 전년 대비 5.19% 줄었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점유율은 84.78%로 전년(84.59%) 대비 0.19%포인트(p) 늘었고,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역시 전년보다 0.19%p 줄어든 15.22%로 나타났다.

올해 1~7월까지의 누계 판매량에서는 국산차는 전년에 비해 1.32%가량 줄어든 73만473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12만8767대로 전년 대비 19.83% 가까이 판매가 감소했다.

국산차 중에선 상반기 노사갈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은 르노삼성이 807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출시한 국내 유일 LPG(액화석유가스) SUV 모델 더 뉴 QM6 LPe를 비롯한 LPG 모델(3471대)이 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1.44% 감소한 4만4677대로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달부터 본격 판매되고, 향후 터보 모델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판매량 증대가 기대된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출시한 K7 프리미어 흥행에 힘입어 K7이 8173대 팔렸다. 셀토스도 3335대 팔리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전년 대비 24.87% 줄어든 6204대를 판매해 6월에 이어 벤츠(7345대)에 내수판매 5위 자리를 내줬다. 이달 픽업트럭 콜로라도, 대형 SUV 트래스버를 잇따라 출시해 하반기 판매 반등을 노린다. 쌍용차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36% 줄었으나 6월 출시한 베리 뉴 티볼리 인기로 전월 대비 판매량은 5.9% 늘었다.

◇日 불매 영향 가시화…토요타·혼다 ‘혼쭐’

수입차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내 선전하던 일본차 브랜드들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토요타, 렉서스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차 브랜드 5곳의 지난달 판매량은 총 26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19% 감소했다.

특히 일본산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6월과 비교해선 32.24% 줄었다. 토요타의 경우 전월 대비 37.50% 판매가 줄었고 토요타 고급브랜드 렉서스도 전월 대비 24.58% 빠진 982대를 기록했다. 혼다 역시 전월 대비 41.57% 감소한 468대, 닛산과 닛산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각각 전월 대비 19.72%, 25.14% 판매가 줄었다.

일본차 업계가 주춤하자 독일차 브랜드들은 반사효과를 누렸다. 수입차 업계만 봐도 지난달 단일 차종 기준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종 가운데 9종이 독일차였다. 수입차 1위 벤츠는 7345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55.78% 증가했고, BMW도 3755대로 전월보다 14.1% 판매량을 늘렸다. 미니는 906대를 판매해 국내 23개 브랜드 가운데 판매순위 9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 판매 감소 분위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간 일본차들의 강점으로 꼽혀 왔던 친환경차 라인업을 독일차 브랜드들이 강화하고 있어 향후 독일차가 누리는 반사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에서 신차 효과가 있었으나 본격적인 휴가철 진입과 경기부진이 맞물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며 “특히 수입차의 경우 일본차가 불매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독일 브랜드가 일본차가 강세였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일본차 수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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