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언론들, 홍콩 시위 일제히 비난…“마지노선 건드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5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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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민르바오 "국기모욕 행위 반드시 처벌받게 될 것"
신화통신 "일국양제 마지노선 건드리는 사람 역사의 심판 받게 될 것"
CCTV "오성홍기 14억명의 기수가 있다"

홍콩 시위대 일부가 지난 3일 시위 도중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버린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5일자 해외판 사설에 “국기의 신성함은 짓밟을 수 없다”면서 “극단주의자들은 제멋대로 법을 훼손하고 국가의 존엄과 인민의 감정에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오성홍기는 중국 국가의 상징이자 표시로, 중국 국기법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국기를 훼손하거나 모욕행위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되고, 홍콩 특구 ‘국기 및 휘장 조례’에 따르면 국기 모독행위는 3년 징역형이나 5급 벌금형(5만홍콩달러, 약 770만원)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기 모역행위는 반드시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4일 시론을 통해 “홍콩 반대파나 과격분자들이 뒤흔든다고 해서 ‘일국양제(一國?制)’라는 위대한 사업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면서 “일국양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들거나 원칙을 훼손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시위의 이러한 행태를 좌시할지 않을 것이라면서 홍콩 시민들이 일부 과격분자와 폭력의 본질을 깨달고 일국양제 원칙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중앙(CC) TV는 저녁 7시 메인뉴스 신원롄보 논평에서 “중국에는 14억명(중국인구)의 오성홍기 기수가 있다”면서 “국기를 모욕하지 않은 소수의 폭도들은 법의 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수억명의 기수 눈에 폭도들은 몇 마리의 빈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모든 국민은 국기, 휘장 및 국가를 사랑할 의무가 있다”고 부연했다.

홍콩 시위대 일부가 3일 오후 일부 시위대는 빅토리아 하버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버렸다. 4일 저녁에는 완차이 골든바우히니아 광장 내 조형물에 “하늘이 공산당을 파괴할 것이다. 홍콩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검은 스프레이로 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위대의 폭력적 행동에 중국 정부과 홍콩 정부 모두 강력히 비난했다.

홍콩 특구 정부는 4일 새벽 긴급 성명을 발표해 “일부 과격 시위자는 경찰서에 난입하고 차량을 파괴하며 방화를 저질렀고 일부는 국기를 훼손했다”면서 “사회 안정을 파괴하고, 국가 주권에 도발하는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경찰은 폭력을 행사한 일부 시위자들을 반드시 처벌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중국의 국기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국가와 민족 존엄에 무례를 범했으며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짓밟았다”며 “반드시 법에 따라 호되게 처벌하고 절대 우유부단하게 처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오성홍기 사건’을 중국군의 개입이나 홍콩 경찰의 무력진압 정당성을 주장하는 구실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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