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리 “오사마 빈 라덴 아들 공습으로 사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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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 라덴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NBC뉴스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함자 빈 라덴은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를 이끌어 온 인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함자 빈 라덴을 사망에 이르게 한 공습에 미국이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작전의 민감성을 고려해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고 공습이 실시된 지역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함자 빈 라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2년 사이에 사망했다. 미 관리들은 미 국무부가 함지 빈 라덴이 숨은 곳을 찾기 위해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 이전에 이미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가 현상금을 내걸었을 당시 미 군부와 정보기관들은 그의 사망 소식을 밝히지 않았다.

함자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리더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그의 사망 소식은 미국 정부의 상징적인 승리로 인식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알카에다는 지난 수년간 대규모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함자 빈 라덴은 1989년에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인 오사마 빈 라덴은 1996년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주한 뒤 미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함자 빈 라덴은 미 네이비 실 6팀이 지난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한 이후 9·11 행동대장이었던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하며 알카에다의 리더로 등극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2015년부터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상대로 성전과 시리아 내전 개입을 촉구하는 육성 메시지를 내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대테러 전문가로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이었던 알리 수판은 2017년 9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함자는 자신이 아버지가 만든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붕괴 직전에 놓이면서 함자는 지하드 활동을 통합한 적임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the Defense of Democracies·FDD)의 수석 연구원인 토머스 조셀린은 함자 반 라덴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조셀린은 함자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리더였는지는 불확실하지만 탈레반과의 관계 강화 및 조직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조셀린은 “알카에다에서는 그를 조직의 1인자로 키우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함자 빈 라덴 사망 소식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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