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주방기기 제조-납품 30년… 해외시장 공략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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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주이엔지㈜

삼주이엔지㈜ 인덕션취반기3단(IRC-150).
삼주이엔지㈜ 인덕션취반기3단(IRC-150).
경남 진주시 정촌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삼주이엔지㈜는 30년간 우직하게 신조선 선박 내 주방기기 설비 제조 및 납품업의 길을 걸어왔다. 유럽과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으며 국내 조선소에서 65% 점유율을 자랑한다. 국내 빅3 조선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수의 조선소에 납품을 해오며 탄탄한 회사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장명주 대표
장명주 대표
삼주이엔지의 시작은 1991년 독일 틸만그룹(Thillmann Group)과 설립한 합작 회사였다. 조선소 설계실에서 근무를 했던 삼주이엔지의 장명주 대표는 선박 내 설비 국산화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됐다. ‘국산화’를 향한 장 대표의 의지는 독일 기업의 기술 이전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었고 실제 선박에 적용되고 성능을 인정받아 국내 및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하는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삼주이엔지의 제품은 유럽 국가의 제품보다 4개월 정도 빠른 납기일과 효율적인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삼주이엔지는 경영에 있어서 큰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30년간 건실하게 기업을 이끌어왔지만 조선 불황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던 것이다. 장 대표는 “한국 경제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약속어음거래’는 건실한 중견 수출기업의 근간도 흔들 수 있다. 정부 당국은 하루빨리 약속어음 제도를 폐지해 중소기업의 구조적 위험을 예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많은 굴곡을 겪은 삼주이엔지는 유암코에 인수돼 경영지원을 받게 됐다. 장 대표는 유암코에 대해 “8개의 은행이 공동으로 설립한 금융회사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에 신규 자금을 투자해 기업의 경영 정상화 및 재무 안정을 위한 경영관리와 자금을 지원해주는 공적 성격의 금융회사”라고 설명하며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암코의 경영관리 지원 이후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삼주이엔지는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시회에 참가하며 러시아 조선 분야에 진출하고, 일본 시장으로도 그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구체적인 수출상담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대규모 수출계약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체급식용 친환경 조리기구인 인덕션의 우수성을 계속 홍보하며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유암코의 지원으로 경영자금에 대한 부담 없이 해외파트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해외파트 영업은 삼주이엔지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앞으로 유암코와 함께 전 세계 ‘대용량 조리기기’ 시장의 강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중소벤처기업#삼주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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