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다음 정상회담에 주목…9월께 워싱턴서 열리나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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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회동을 가진 뒤 “2~3주 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북미 간 다음 ‘핵 담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노이 결렬 이후 4개월여간 열리지 못했던 북미 간 대화가 전날 급물살을 탄 만큼 북미 정상이 올해 안으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르면 8~9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도 올해 안에 성과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 작년 4월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천명했는데 실질적으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면서 다음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8~9월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김 위원장이 오는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방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후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하거나 연설을 하고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다.

북중 수교 70주년인 10월 북중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한 차례 더 열리는 게 시기상으로 좋다는 분석도 있다.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또 한 번 전격 성사되기 위해서는 2~3주 내 갖기로 한 실무협상이 관건이다. 하노이 결렬에서 큰 틀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시하며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했고, 미국은 영변 플러스알파(+α)로 맞서 양측은 절충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대북) 제재가 해제되진 않았지만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비핵화를 풀어나가는 핵심인 포괄적 해결이냐 단계적 해결이냐를 두고 북미 간 이견이 아직 크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미 정상이 ‘톱다운 방식’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순탄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화답해 등장한 데 이어 50여분간 대화를 나누기까지 한 것은 이미 하노이 노딜 때의 견해차를 다소 해소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날 장소로는 워싱턴, 평양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월경해 김 위원장과 만난 뒤 그를 백악관에 초대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응할 경우 그는 미국을 방문하는 첫 북한 지도자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된 데 이어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반면 김 위원장의 장거리 비행은 보안상 제약이 있는 만큼,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워싱턴은 비핵화 마지막 단계에서 북미 수교까지 정리가 되면 방문이 이뤄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평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장소’로 결정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전날 북미 정상의 깜짝 판문점 회동은 미국 시각으로 새벽 시간대였음에도 미국 내 주요 매체가 실시간 생방송으로 보도하며 관심을 쏟아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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