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히어로, 세계관 확장…흑인과 여성 이어 성소수자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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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MCU에 등장한 히어로들 중 한 명은 성소수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감독인 앤터니·조 루소 형제가 팟캐스트 ‘EW 모닝 라이브’에 출연했다. 조 루소(48) 감독은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부터 살아 남은 생존자들의 치유 모임 장면에 성소수자 역 카메오 등장했다.

이 캐릭터가 마블의 첫 번째 동성애자 캐릭터인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 루소(48) 감독은 “대놓고는 그렇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의 성적 지향에 대한 암시를 이미 줬었다. 곧 알게 될거다. 앞으로 개봉될 영화들 중 하나에 게이 캐릭터가 있다. 케빈 파이기 대표가 곧 발표할 것이다”고 답했다.

앞서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지난해 여름 “MCU 작품에 LGBTQ 캐릭터들이 곧 나올 것이다. 그 LGBTQ 캐릭터들은 여러분들이 아는 캐릭터들 중에도 있고, 아직 보지 못한 캐릭터들 중에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BTQ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퀴어(Queer)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성소수자나 그러한 성향 자체를 일컫는다.

이미 마블의 새 작품인 ‘더 이터널스’의 ‘제임스’ 역은 동성애 혹은 양성애자 캐릭터일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더 이터널스’는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37)가 연출하고 앤절리나 졸리(44), 리처드 매든(33), 쿠마일 난지아니(42) 등이 출연한다.
현재 등장한 히어로 중 성소수자 캐릭터는 ‘발키리’가 유력하다.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발키리를 연기한 테사 톰프슨(36)은 “코믹에서 그려진 것처럼 발키리는 양성애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토르: 라그나로크’의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44)는 관련 장면을 최종 영화에서는 드러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마블 스튜디오가 MCU 세계관을 백인 남성뿐 아니라 여성, 흑인, 아시아인, 그리고 성소수자까지로 점차 넓혀가고자 하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마블 코믹스(만화)에서는 수많은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반해, MCU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성소수자 히어로가 등장한 적은 없다.

지난해 개봉한 ‘블랙 팬서’는 마블 역사상 최초의 흑인 히어로 단독 주연 영화다. 출연진 대부분과 감독(라이언 쿠글러)까지 흑인이고, 이야기의 배경도 와칸다라는 아프리카의 가상 국가다. 올해 3월6일 개봉한 ‘캡틴 마블’은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솔로 영화다. 첫 흑인 히어로의 출발을 알린 마블의 영화 ‘블랙 팬서’나 여성 히어로가 주축인 ‘캡틴 마블’에 이어 성소수자 히어로의 출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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