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동해 표기 논의…日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 억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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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최근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동해 표기와 관련해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이라는 기존의 억지 주장을 폈다.

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지난 4월 29일~5월1일에 걸쳐 열린 지명(地名)의 표기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는 ‘지명전문가그룹’ 회의가 개최, 우리 측은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논의한 국제 세미나 자료를 제출하는 등 동해 병기 표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자 일본 측 대표인 가와무라 야스히사(川村泰久) 유엔주재 일본 차석대사는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한 유일한 호칭으로, 유엔 등의 국제기관도 사용하고 있다”고 기존의 억지 주장을 이어가며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 회의에서 프로파간다(정치적 선전)를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국제적으로 ‘동해’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많은 지도의 출판사도 병기하고 있다”라고 일본 측 주장에 맞섰다.

이어 1일 회의에서 우리 측은 “(양국 간) 논의가 있는 경우, 동해와 일본해 병기는 실현 가능한 해결 수단이다”라는 내용의 별건의 참고자료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가와무라 차석대사는 “최근 몇 년 간 지도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되고 있는 것은 한국 정부의 로비 활동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앞서 지난 9일 남북한 및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국제수로기구(IHO)의 요청으로 동해와 일본해 표기 문제를 놓고 영국 런던에서 비공식 협의를 가진 바 있다.

IHO는 세계 각국이 해상로를 안전하게 이용하게 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전 세계의 지도 제작 지침이 되는 ‘해양과 바다의 명칭과 경계’를 간행하고 있는데, 일제 식민지시대였던 1929년 초판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후 가장 마지막으로 만든 1953년 현행판까지 동해를 일본해(Japan Sea)라고 단독 표기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의를 제기해 왔으며, IHO는 최근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는 문제를 한국 등과 비공식 협의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논의 시한은 2020년 총회 때까지로 못박았다.

그러나 일본은 19세기부터 국제적으로 일본해가 사용돼 왔다며 한국 주장의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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