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적인 디지털 거실로…” 페북의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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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프라이버시에 초점, 사적인 소통수단인 그룹기능 강화”
새 모바일-웹사이트 디자인 공개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지난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F8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소셜 플랫폼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새너제이=AP 뉴시스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지난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F8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소셜 플랫폼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새너제이=AP 뉴시스
“우리는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소셜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F8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사로 무대에 올라 ‘프라이버시’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비스를 (디지털 광장 개념에서) 사람들이 ‘디지털 거실(digital livingroom)’에 앉아 있는 것처럼 더 사적인 방식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연설 도중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는 ‘The future is private(미래는 개인적이다)’라는 문구가 나타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가짜뉴스 논란을 불러온 ‘뉴스피드’ 기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적 소통 도구인 ‘그룹 기능’을 강화한 새 모바일 앱 디자인을 적용했다. 새 웹사이트 디자인은 몇 달 뒤 적용된다. 페이스북 측은 “‘그룹 기능’을 가장 중시했다. 사람들이 공개된 공간에서 그룹과 같은 더 사적인 공간으로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현재 수천만 개의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그룹 이용자만 4억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 측은 그룹 관리자에게 기준을 위반한 콘텐츠 감시 권한도 줄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용자의 역할 확대로 회사가 페이스북상의 행동을 단속해야 한다는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그룹 내에서 허위 정보가 증폭되는 소위 ‘필터 버블’ 논란이 여전하다.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그룹들이 검색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도 남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이용자 85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건으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저커버그 CEO는 해결책으로 올해 3월 사적인 소통 기능과 암호화된 메시징 서비스 등을 강조한 ‘디지털 거실’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이를 구체화한 첫 조치다. 페이스북 주가는 새 디자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주가가 1% 떨어졌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페이스북#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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