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후반에만 22점… ‘KCC 징크스’ 훌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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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4강 PO 산뜻한 출발, MVP 이정현 13점으로 묶여

현대모비스의 라건아(오른쪽)가 3일 울산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현대모비스의 라건아(오른쪽)가 3일 울산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이번 시즌 프로농구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라건아(30)는 정규리그 경기당 24.7점을 올려 현대모비스의 주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KCC 상대로는 9개 구단 중 최저인 19.5점만을 기록했다. KCC의 포워드 브랜든 브라운(34)에게 약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이유로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라건아와 브라운의 ‘천적 관계’가 화제가 됐다. 이날 라건아는 전반까지 8점에 그치며 브라운에게 무릎을 꿇는 듯했다. 하지만 라건아는 후반에만 22점을 올려 30점 17리바운드로 정규리그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브라운 징크스’를 지웠다. 현대모비스는 KCC에 95-85로 승리했다.

양 팀은 3쿼터 종료까지 68-67로 팽팽히 맞섰다. 4쿼터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함지훈(35)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88-7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이대성(29)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91-8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브라운이 32점 12리바운드, 마커스 킨(24)이 15득점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모비스의 수비농구도 빛났다. 정규리그 경기당 77.8점만을 허용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점을 자랑하는 현대모비스는 이대성과 양동근(38) 등 가드진을 앞세워 정규리그 MVP 이정현(32)을 13점으로 틀어막았다. 오리온과의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0.5점으로 활약했던 이정현은 야투성공률 22%(18개 시도해 4개 성공)로 무너졌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 진출할 확률은 77.3%(34/44)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현대모비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KCC와 2차전을 벌인다.

울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라건아#kcc#현대모비스#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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