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지방을 없애고 싶다면 싸우지 말고 협력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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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실비아 타라 지음·이충호 옮김/328쪽·1만5500원·문학동네

가까이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정복하지 못해 안달이 나기도 하며 누군가에겐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다이어트의 훼방꾼 ‘지방’ 얘기다.

지방이 우리를 집요하게 괴롭힐 수 있는 이유는 특출 난 자기방어 시스템 때문이다. 지방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재생할 수 있고, 위협을 느끼면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며 바이러스 등을 동원해 팽창한다. 이 책은 당신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살을 빼고 싶다면 무작정 지방을 적대시하며 싸우지 말고, 지방과 협력해야 한다.”

실제로 지방은 건강의 좋은 친구가 될 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뼈에 좋다. 지방과 뼈는 모두 골수의 동일한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진다. 같은 장소에서 태어난 쌍둥이와도 같아서 지방세포가 될 줄기세포는 뼈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뼈가 튼튼하고, 폐경 후 여성은 에스트로겐을 얻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지방에 많이 의존한다.

저자는 ‘건강한 돼지’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정 기간 과체중(체질량지수 25∼30)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같은 나이의 정상 체중(체질량지수 18.5∼25)인 사람들보다 사망할 가능성이 6% 낮았다고 한다. 물론 이 조사에서도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사망률이 낮지 않았다. 따라서 저자는 적정 체중보다 5kg가량 더 많은 지방을 보유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평생 다이어트를 하느라 고생하는 이들에게 과학적인 위로와 유쾌한 해법을 안겨주는 책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팻#실비아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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