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0.27초 절약하려 ‘팀 애플’이라고 불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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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을 ‘팀 애플’로 부른 트럼프
“시간 절약 위해” 트윗 해명하자… WP, 트럼프 음성 분석하며 조롱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그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팀 애플’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11일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최근 유명 기업 경영자들과 만났을 때 쿡 CEO를 소개했다. 시간과 말을 절약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그의 이름 ‘팀’과 회사명 ‘애플’을 합쳐 ‘팀 애플’이라고 빠르게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백악관 노동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옆자리에 앉은 쿡 CEO를 ‘팀 애플’이라고 부른 사실이 알려진 뒤 소셜미디어에서는 ‘#팀애플’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각종 패러디가 쏟아졌다. 쿡 CEO 역시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에 성(姓) 대신 애플 로고를 붙여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아이폰 등 애플 사용자만 이를 볼 수 있게 해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시간 절약’ 해명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또 다른 ‘먹잇감’이 됐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앞서 ‘팀 애플’에 대한 다른 해명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대통령이 8일 본인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팀 애플에 관한 모든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참석자들에게 “나는 ‘쿡’ 부분을 좀 빠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히 ‘팀 쿡’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팀 쿡을 팀 애플로 부르는 것이 얼마나 시간 절약이 되는지에 대한 조롱까지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통령의 음성을 분석한 기사를 내놓으며 “대통령이 ‘애플의 팀 쿡(Tim Cook of Apple)’ 대신 ‘팀 애플’이라고 발언하면서 얻은 시간은 불과 0.27초”라고 꼬집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트럼프#팀애플#팀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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