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정우영, 고졸신인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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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G의 ‘스프링캠프 MVP’… 이대은 등 해외 복귀파도 펄펄
실력 갖춘 새 얼굴들 대거 가세… 프로야구 시범경기 12일 시작

1, 2명에 불과했던 프로야구 구단별 스프링캠프 신인이 올 시즌을 앞두고 최대 7명에 이른 이유가 있었다. 일부는 벌써 ‘즉시 전력감’으로 언급될 정도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각 팀 감독들은 이들이 12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정규시즌 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황금세대’로 꼽히는 고졸 신인들의 두각이 돋보인다. 한화의 미래 핫코너(3루)를 책임질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노시환(19)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10차례의 연습경기서 0.364(33타수 12안타)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선보인 노시환은 설익었다는 평가를 받던 수비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보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타자 중에서는 노시환이 MVP”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상태다.

비시즌 내내 3루수와 5선발 찾기에 골몰한 LG는 3루는 외부에서 수혈(김민성)했지만 5선발만큼은 내부에서 발굴했다는 평가다. 스프링캠프 투수 MVP에 꼽힌 정우영(20)이 주인공. 사이드암으로 최고시속 146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정우영은 연습경기 2경기에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던지는 걸 보면 임창용이 생각난다. 차우찬이 돌아올 때까지 정우영이 선발진에서 버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의 양현종’으로 꼽히는 KIA 왼손 투수 김기훈(19)도 리그 적응만 마치면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뒤 서른 즈음에 KBO리그 데뷔를 앞둔 해외 ‘유턴파’들은 관록을 앞세워 자리를 꿰차고 있는 모양새다.

마운드에서는 국가대표 출신의 이대은(30·KT)과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29·SK)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대은은 외국인 원투 펀치에 이은 3선발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코칭스태프들로부터 “열심히 준비한 게 보일 정도”라며 극찬을 받은 그는 한 달여의 캠프 기간에 ‘A+’라 자평할 정도로 착실하게 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그는 “개막전 선발로 뛰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재훈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연일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고구속은 시속 155km에 이른다. 캠프 최우수선수(MVP)로도 꼽힌 그는 “구속보다 멘털이 강점”이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이학주(29·삼성)가 주전으로 분류된 상태다. 현역 시절 명품 유격수로 명성을 떨친 박진만 삼성 코치로부터 “수비로 봤을 때 10개 구단 톱클래스”로 검증받았다. 다만 수년 동안 삼성의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한 이학주의 동갑내기 김상수(29)도 건재하다는 게 걸림돌(?)이다. 신인왕 타이틀 레이스에서 해외 복귀 선수들에게는 신인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팀별로 넘쳐날 ‘새 얼굴’들의 활약과 유턴파-황금세대 신인들 간의 장내외 자존심 대결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화#lg#스프링캠프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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