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넘은 구제역…‘경기→충북’ 확산 방역망 뚫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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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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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농가 방문차량 5개시·도 이동…“전국이 위험권”
안성 2곳, 충북 1곳…잠복기 바이러스 전국 확산됐나

30일 오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 한우농가 인근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30일 오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 한우농가 인근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올 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기도 안성에 이어 충북 충주에서도 의심축 신고가 접수되면서 구제역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을 앞두고 방역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1일 충청북도 충주시 소재 한우농장(사육규모 11두)에서 구제역 의사환축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의 현장 간이키트검사 결과, 앞서 1, 2차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같은 O형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도’ 경계를 넘어 구제역 의심축이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당국의 방역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첫 구제역 판정을 받은 안성 젖소농장과 이번에 의심축 신고가 접수된 충주 한우농장간 발병 시간차는 4일로, 구제역 잠복기(14일) 내에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초동방역으로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당국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첫 구제역 판정을 받은 안성 젖소농장 출입차량의 GPS 자료 확인한 결과 최근 2주간 12대의 차량이 신고농장을 다녀갔으며 이후 해당 차량은 경기, 충북, 충남, 인천, 강원 지역의 216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됨 만큼 전국이 이미 위험권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은 전국의 우제류 가축, 축산관련 종사자 및 차량의 이동을 금지하는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 Standstill)을 구제역이 첫 확인된 28일부터 30일까지 48시간만을 유지하고 종료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와 방역대 내 위치한 농가에 이동 중지 조치를 취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제역을 평소에 차단하는 농가 자체 예방접종과 소독 및 차단방역도 문제로 지적된다. 첫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 농가의 경우 농장주가 지난 10월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백신 구입 이력도 확인됐다.

하지만 백신 보관과 접종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항체 양성률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첫 발생 이후 1~2일에 한 번꼴로 구제역 의심축 신고가 나오는 상황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막지 못할 경우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1차적으로 추가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전국 농가의 백신접종률을 100%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개체마다 항체 생성률의 차이가 있는 만큼, 백신 투여시 항체 형성률을 단시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식품부는 현재 안성시와 인접한 이천·용인·평택·천안·진천·음성까지 6개 지역의 접종을 마쳤으며 31일까지 경기, 충남, 충북, 세종, 대전지역의 소, 돼지농장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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