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환자들 뇌수술 받아도 기억력 유지한다…평균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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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1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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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정천기 교수팀, 환자 35명 분석결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 서울의대 정우림 연구원(왼쪽부터)© 뉴스1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 서울의대 정우림 연구원(왼쪽부터)© 뉴스1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일부 잘라내는 뇌수술을 받은 뇌전증(간질) 환자들이 평균 6년간 기억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가 일부만 남아도 기억능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 서울의대 정우림 연구원은 뇌전증 수술을 받고 1년이 지난 환자 35명에게 암기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기능자기공명영상(fMRI)를 찍는 실험을 진행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전증 환자들의 해마는 수술 후 더 붉게 변했고, 수술 전과 비교해 기억력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해마는 뇌 양쪽에 해양생물 해마처럼 구부러진 모양으로 붙어있다.

연구팀은 뇌전증 환자들의 전두엽(기억력·사고 담당)과 수술한 반대쪽 해마 부위에서 신경물질이 분되되고 신경전달이 활발해지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현상도 추가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뇌전증은 발작과 경련 증상이 발생하는 신경학적 질병이다. 대부분의 뇌전증 환자들은 해마 부위가 딱딱해지는 ‘측두엽 뇌전증’을 진단받으며, 약물치료가 어려우면 측두엽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는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80%는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한다.

정우림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형 치매 같은 기억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Neurosurgery)와 ‘뇌영상학회지’(Human Brain Mapping)에 각각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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