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설 앞두고 20대 남심잡기…‘정책부재’ 자성 속 소통 강화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0일 0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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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표창원, 30일 토론회 개최…애로사항 청취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설 명절을 앞두고 20대 남성의 저조한 지지율을 반등시키고자 주력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20대 지지율 하락과 관련 “젊은 사람에게 희망 주는 사회가 되도록, 보다 잘 소통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앞장설 전망이다.

실제 민주당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20대 지지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죽하면 지지 철회층을 상징하는 20대·영남·자영업자를 압축한 ‘이영자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여의도 정치권에서 생겼을 정도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8일 발표된 민주당의 2018년 1월1주차 20대 지지율은 53.7%를 기록했지만, 지난 28일 발표된 올해 1월4주차 20대 지지율은 38.7%까지 떨어졌다.

민주당은 특히 20대 중 남성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현상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당 안팎에서는 20대 남성들의 지지율 하락 배경에 경기 불황·일자리 문제 등 경제적 요소만 있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대 남성의 지지율을 견인할 여권 내 정책 부재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젊은 층에서 젠더 이슈가 주목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는 당에서 덜 귀 기울인 면이 있다”며 “지금까지 당 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제도는 물론 토론회도 없었던 걸로 안다”고 했다.

또 야권에서 이미 ‘청년 공략’을 본격화해, 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빠져나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최근 청년 대안정당 비전위원회를 설치해 청년 민심을 타깃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국회의원 세비 인상분을 모아 청년층에 장학금으로 기증하고, 당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정치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2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해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 중 필요한 부분은 제도화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민주당은 앞서 당내 젊은 의원들의 주도로 ‘중구난방’ 토론회를 개최해오고 있는 만큼, 이들을 통해 소통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출신 의원들인 강병원, 강훈식, 김병관, 김해영, 박용진, 이재정, 전재수, 제윤경 의원은 각 지역에서 토론회를 열며 특히 젊은 층과의 소통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지역에서 청년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또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혁신성장, 청년 창업가에게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해, 젊은 층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참석해, 집권여당과 정부가 함께 청년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표창원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국회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를 앞세운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는 참석자들이 표 의원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도 함께 참석해, 일자리·민생 등 경제 현안뿐 아니라 역차별 논란·소통문제 등 민감한 쟁점들도 다룰 예정이다.

표창원 의원실측은 통화에서 “이후에도 20대 남성들을 위한 간담회들을 연달아 진행해 쟁점 현안을 찾을 것”이라며 “추후엔 다른 의원들도 공동으로 참여해, 관련 법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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