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발맞추는 스마트한 현대모비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30일 06시 30분


현대모비스 임상욱 매니저는 매 경기 기록을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하고 있다. 선수 명단을 입력한 프로그램에 실시간 경기 상황에 맞게 기록을 체크하면 선수의 출전시간, 슈팅 분포, 성공률 데이터가 곧바로 나온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현대모비스 임상욱 매니저는 매 경기 기록을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하고 있다. 선수 명단을 입력한 프로그램에 실시간 경기 상황에 맞게 기록을 체크하면 선수의 출전시간, 슈팅 분포, 성공률 데이터가 곧바로 나온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현대사회는 디지털 시대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의 발전은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종류도 다양하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앱이 수두룩하다.

농구의 경우 미국프로농구(NBA)는 기본이고 같은 아시아 지역의 일본, 중국만 해도 코칭스태프의 손에는 태플릿PC가 쥐어져 있다. 여기에는 그날 훈련 프로그램 및 기록 관리 프로그램 앱이 깔려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여전히 1990년대다. 각 구단은 KBL에서 제공하는 기록지와 별도로 매니저가 경기 기록을 표기하는데, 하나같이 수기 형식이다. 20~3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남녀 프로농구 통틀어 앱을 활용하는 팀은 울산 현대모비스 뿐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시즌까지는 수기로 기록을 체크했지만, 평소 디지털 기기 활용에 관심이 많았던 임상욱(35) 매니저가 지난해 여름부터 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임 매니저는 “(비 시즌에) 일본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 보면 코칭스태프나 매니저가 항상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더라. 일본 팀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기록을 손으로 적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 관리를 했다. 그래서 나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전지훈련 때 일본 팀 스태프에게 프로그램을 추천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임 매니저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기록 체크를 한번만 잘못해도 다 에러가 난다. 손으로 적는 것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프 시즌 연습경기 내내 애플리케이션을 쓰면서 시행착오를 겪어서 지금은 괜찮다. 실시간으로 기록 관리가 되기 때문에 (유재학) 감독님도 좋아 하신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에서 사용하는 앱은 경기 전 양 팀 선수 명단을 넣고 경기 때 발생하는 기록을 체크하면 해당 선수의 출전시간, 슈팅 성공률, 슈팅 분포 등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7)은 “경기 도중 선수 출전 시간과 슈팅 성공률을 체크할 수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선수기용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괜찮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이 끝나면 더 세부적인 기록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구입해 구단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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