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호주…‘흰 카펫’처럼 물고기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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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9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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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닌디 달링 강 물고기 수십만 마리 죽어

호주 메닌디 달링 강의 폐사한 물고기들 <가디언 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호주 메닌디 달링 강의 폐사한 물고기들 <가디언 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호주의 한 지역에서 최근 며칠간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죽어 떠올랐으며 더 많은 물고기들이 폐사할 것 같다고 호주 정부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지역은 최근에도 물고기 약 100만마리가 죽어 과학자들은 생태계 이변이 일어난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가디언과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 주 서부 내륙지대 마을인 메닌디 주민들은 인근 달링 강에 죽은 물고기가 떠올라 물 위에 하얀 카펫을 깐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낮은 수위, 낮은 산소량, 맹독성 해조류로 짐작되는 원인에 의해 물고기 100만마리가 폐사한 지 불과 몇 주 후 다시 대량 폐사가 발생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전날 약 700킬로그램의 죽은 물고기를 강에서 치운데 이어 이날도 같은 양이 수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더 상승하고 비 예고가 없는 탓에 당국자들은 “향후 수일 또는 일주일 동안 더 많은 고기가 죽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정부는 집단 폐사 원인을 심각한 가뭄에서 찾았지만 조사관들과 주민들은 강 전체의 수량 감소와 오염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 수일간 더운 날씨가 계속되다가 일시적으로 급격히 온도가 내리면서 용존 산소 수준이 심각하게 낮아지는 것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변에는 살아남은 물고기를 위해 산소주입기가 6대 배치됐다.

호주의 동부 내륙지방은 최근 몇 주 동안 극심한 폭염과 함께 가뭄이 장기화하고 있다. 호주 북부에 우기가 늦게 찾아온 것도 일부 지역의 폭염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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