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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멈춰라”… 佛 빨간스카프, 노란조끼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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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멈춰라”… 佛 빨간스카프, 노란조끼에 맞서다

동정민 특파원 입력 2019-01-29 03:00수정 2019-0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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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조끼 11주 이어진 과격시위에 ‘빨간스카프’ 1만명 처음 거리나서
“세금 내지 않고 국가 바꿀수 없다”… 노란조끼 비판하며 평화행진
‘마크롱지지 친정부세력’ 지적에 “정치와 무관한 시민운동” 반박
어제는 노란조끼, 오늘은 빨간스카프… 佛시위 ‘극과 극’ 26일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광장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위쪽 사진). 27일 같은 장소에서 ‘빨간 스카프’ 시위대가 ‘폭력을 멈추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노란 조끼’의 폭력 시위를 반대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이제 폭력을 멈춰라.”

비와 우박이 쏟아지던 27일 오후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광장. 붉은색 계열의 스카프를 목에 두른 1만여 명이 모여 “민주주의는 좋지만 반란은 안 된다”는 구호를 외쳤다.

전날 이곳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란 조끼’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진 것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노란 조끼 시위대에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응대하면서 이곳은 아수라장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11주째다.

‘노란 조끼’ 시위에 반대하는 ‘빨간 스카프’ 시위대는 이날 처음 거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모임을 주도한 로랑 술리에 씨(남부 툴루즈 거주)는 “지난 10주 동안 잠자코 ‘노란 조끼’를 지켜보던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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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 시위를 나왔다는 60대 르네 씨는 “노란 조끼가 국민을 대변하지 않으며 폭력적인 행동은 허용될 수 없다”며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거리에 나올 수도 없다”고 했다.

북부 캉에서 온 에마뉘엘과 로르 부부는 “고속도로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데 노란 조끼의 시위 이후 손님이 없다”며 “서커스를 멈춰야 한다. 세금을 내지 않고 국가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를 비판한 말이다. 알렉스 브륀 빨간 스카프 대변인은 “이제 시위대가 길을 막는 것에 지쳤다”며 “그들은 우리 기업을 망치고 아이들이 학교에 제 시간에 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두 달 동안 고생했다. 업무를 잘해 줘서 고맙다”며 경찰을 격려했고 경찰의 지침대로 행진을 이어갔다.

‘노란 조끼’와 ‘빨간 스카프’가 마주치며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노란 조끼’ 르두안(18)은 “빨간 스카프에 내 이야기를 들려주러 나왔다”며 “폭력은 국가와 경찰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그들도 경찰의 최루탄을 맞으면 노란 조끼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들은 전날 시위 도중 경찰과 충돌해 눈을 다친 활동가 제롬 로드리게스의 사진을 들고 다니기도 했다.

빨간 스카프 모임이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세력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의 대변인은 “빨간 스카프 시위는 우리 공화국의 가치를 위해 모인 군중”이라고 환영했고, 일부 여당 의원은 시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브륀 대변인은 “정치와 무관한 시민운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26일 전주보다 1만5000명 정도가 줄어든 6만9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5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 후보를 내며 제도권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프랑스#마크롱#노란 조끼#빨간 스카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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