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단협안’ 노조 투표서 부결…1700% 성과급에 불만?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8일 16시 33분


코멘트

2018년 임금·단체협상안 28일 노조 대의원투표서 부결 “사상 처음”
성과급에 불만 해석도, 사측 “성과급은 협상 대상 아냐” 선긋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앞에서 직원들이 통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신기록 수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기준급의 17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28일 진행된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에서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은 부결되고 말았다./뉴스1 © News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앞에서 직원들이 통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신기록 수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기준급의 17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28일 진행된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에서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은 부결되고 말았다./뉴스1 © News1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투표에서 부결됐다. SK하이닉스 노조가 임단협안을 놓고 투표를 벌여 부결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천·청주 노동조합은 이날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승인건’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의 반대로 임단협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SK하이닉스 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통해 마련한 임단협 합의안이 대의원 투표에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해마다 10~11월부터 임단협을 벌여 근로조건을 개선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는 기술사무직 노조 출범과 메모리 초호황에 힘입은 사상최대 ‘특별성과급’ 지급 유무와 관련한 협상 등이 지지부진하면서 해를 넘기고 말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노조가 임단협 합의안을 파기한 게 사측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기대보다 적다는 점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지난 24일 기준급(기본급)의 17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3%, 51.9% 늘어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사측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이익분배금(PS) 1000%, 특별상여금 500% 생산격려금(PI) 200% 등을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노조와도 합의를 이뤄냈다. 이중 생산격려금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차례에 걸쳐 이미 지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기대보다 성과급 규모가 적어서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성장폭에 비해 성과급 증가폭이 낮다는 주장이다. 실제 2018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지만 성과급 지급액은 전년 1600%보다 100%포인트 증가했다.

더군다나 업황 등락의 사이클로 유명한 반도체 업계 특성상 언제 다시 이같은 ‘사상 최대실적’을 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라도 합당한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는 직원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전반적 IT시장의 수요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장비투자를 지난해보다 40% 줄이고 설비투자 전체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고 시장 불황에 따른 ‘긴축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성과급은 노사간 임단협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면서도 “임단협이 부결된 것은 맞다. 계속해서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