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기 갈등, 나경원 “한·일 치킨게임 양상”…송영길 “羅, 늘 일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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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8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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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경원 원내대표(동아일보)
사진=나경원 원내대표(동아일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한·일의 초계기 갈등과 한·미의 방위비분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외교안보참사는 문재인 정권이 좌파 이념에 따라 외교 중심축을 한·미·일에서 남·북·중으로 변경하려는 의도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한·미·일 관계에서 의도적으로 갈등을 만들고 정부가 협상의 세부내용을 공개해서 국민감정을 자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방위비 분담 협상 관련해 미국이) 가격과 전략까지 공개하며 무리한 압박을 가한다고 해서 우리 정부까지 감정적으로 대응해서 안 된다”며 “밀리언(100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익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한일 관계도 치킨게임 양상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일본의 의도된 도발에 대해선 강력 대응해야 하지만 문제를 외교관계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 민주당 의원들까지 나서서 한일군사협정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소탐대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치킨게임은 제 살 깎기식 출혈 경쟁을 뜻한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한·미·일 삼각축 대신 삼각축에 대한 한·일, 한·미 신뢰관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이것을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트럼프·아베·문재인 정권의 합작정치쇼가 들어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외갈등을 국내정치에 이용할수록 국익은 손해를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일본의 내각 지지율이 초계기 갈등 이후 4% 가까이 상승했다는데 우방국과의 갈등을 지지 확보 수단으로 쓰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도 반일 감정을 부추기면서 외교적 무능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다 좋은데 한 번이라도 정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봤으면 좋겠다”며 “일본의 저런 행위에 대해서는 명백히 우리 정부를 지지해주고 그런 말씀을 보여줘야지 항상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정부를 비판하고 일본 편을 오히려 드는 그런 행위는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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