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와 최준용의 각별한 우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8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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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의 라건아(30)는 올해 귀화 2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미국 이름 대신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의 기둥이자 한국농구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귀화 직후 농구대표팀에 매 소집 때마다 부름을 받으면서 국내선수들과의 친분도 점점 쌓였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창원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 행사 기간 동안에도 대표팀에서 함께 몸담았던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중 라건아와 가장 돈독한 친분을 쌓고 있는 선수는 서울 SK의 최준용(25)이다. 사실 라건아와 최준용이 처음부터 가까웠던 것은 아니다. 라건아는 귀화 이전이었던 서울 삼성 시절, 경기 도중 최준용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둘은 대표팀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금 새 가까워졌다. 최준용은 “(귀화)전에는 상대 팀 선수였으니까 싸웠는데, 대표팀에서 같은 팀이 됐다. 같은 팀 선수랑은 친해져야 하니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라)건아 형이 오히려 먼저 다가와서 장난도 치고 편하게 대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대표팀 소집 때 라건아와 함께 생활하게 될 때마다 ‘라건아’를 한글로 쓸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또한 최준용은 라건아의 딸인 레아도 끔찍하게 챙긴다. 레아가 최준용을 만날 때마다 달려가 안길 정도다. 최준용의 진심에 라건아는 감동했다.

라건아는 지난 올스타전에 가족들과 동행했다. 최준용은 가족들 챙기기 바쁜 라건아의 여행가방을 끌어주기도 했다. 라건아는 자신의 가방을 끌고 있는 최준용을 바라보면서 “정말 친절한 친구다”라며 웃었다.

라건아는 “최준용은 나에게 최고의 친구다. 우리 가족들도 최준용을 매우 좋아한다. 늘 고마워하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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