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명 팔로워 가진 모델의 정체…‘가상모델’이라고?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7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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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모델 슈두(왼쪽)와 가상현실 인플루언서 미켈라(오른쪽)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상현실 모델 슈두(왼쪽)와 가상현실 인플루언서 미켈라(오른쪽) (인스타그램 갈무리)
연예인의 외모를 극찬할 때 우리는 ‘그래픽 같은 비주얼’이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15만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슈두’(Shudu) 역시 ‘그래픽 같은 비주얼’을 가진 모델이다. 다른 모델과 다른 점은 그녀가 정말 ‘그래픽’이라는 점이다.

슈두는 100% 컴퓨터가 만들어낸 이미지(CGI, Computer generated imagery)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카메론 제임스 윌슨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슈두를 만들었다. 윌슨은 남아프리카 공주를 형상화한 바비인형에서 슈두의 영감을 얻었다.

윌슨은 “슈두는 나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대중을 속이기 위해 만든 캐릭터가 아닌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고무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클로’(CLO)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의류와 인간의 피부 이미지를 렌더링할 수 있는 3D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이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실사 효과와 함께 패브릭 및 텍스처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패션업계의 싱크탱크인 ‘룩렛’(Looklet)은 디자이너가 의류 모듈을 섹션별로 촬영한 뒤 디지털화하면 가상현실과 결합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이 기술을 상용화되면 패션모델은 이제 더는 필요가 없게 된다.

가상현실 모델은 어떤 옷이든 소화할 수 있고 브랜드 담당자가 원하는 자세와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유명 모델을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나이가 들지도 않는다. 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적용되면 패션모델계는 더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심지어 대중이 선호하는 정체성도 쉽게 부여할 수 있다. 1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현실 인플루언서 ‘미켈라’는 브라질계 미국인 모델이자 캘리포니아 출신 가수라는 직업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 행사장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가 하면 ‘겐조’의 옷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많은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그녀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패션 및 의류산업도 더 창의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모델계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사용자경험(UX)에 혁신을 가져올 가상현실 모델들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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