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 어렵다 하면 더 어려워…자신있게 얘기하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5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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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지역주의 정치 끝내고 우리 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자는 것이 정치에 뛰어든 목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더불어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을 초청해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정치에 뛰어든 후에도 그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의 하나로 삼아왔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원외지역위원장과의 오찬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외지역위원장의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시작 발언으로 “원외지역위원장님들은 정말 어려운 지역에서 국민과 함께하며 민주당을 지키고 끝내 민주당 정부를 만들어낸 주역들”이라며 “국민과 함께 명예로운 촛불혁명의 대열에 앞장섰고 정권을 교체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문재인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해서 정말 쉼 없이 달려온 지 어느덧 20개월이 지났다”며 “아무 사심 없이 오직 촛불민심만 생각하면서 촛불의 염원을 현실정치 속에서 구현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온 세월이었다고”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원외지역위원장님들이 늘 함께해 주시고 또 힘이 돼주신 것에 대해서도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민주당은 늘 원외이던 지역에서 살았고 늘 원외이던 우리 당 정치인들을 지지하면서 함께 좌절을 겪었기 때문에 원외지역위원장님들의 어려움과 서러움을 정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력에 따라서 평가받지 못하고 번번이 지역의 어떤 바람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정치 속에서 꿈을 펼치지 못하고 꺾이곤 했던 원외의 어려운 지역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늘 마음이 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염원과 우리 노력이 모여서 한걸음씩 전국 정당의 꿈에 다가가고 있다”며 “목표를 이룬다면 정말 실력으로 경쟁하고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원외위원장님들의 개인적인 꿈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소병훈 제2사무부총장, 김현 제3사무부총장,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홍익표 수석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또 이형석(광주 북구을), 허영(강원 춘천), 허대만(경북 포항 남구울릉), 이승천(대구 동구을), 박종훈(부산 금정구), 김택현(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서소연(경남 진주을 지역위원장) 등 원외지역위원장이 참석했다.

오찬에 참석한 당 고위관계자, 원외지역위원장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원외지역위원장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위로하는 말을 많이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경제관련 이야기를 주로 했으며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피력했다고 전해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경제상황이나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니 전반적으로 희희낙락하지는 않았으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단합해서 잘해보자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 원외위원장도 “(문 대통령이) 평화관련 이야기보다 경제 이야기를 많이 했다. ‘OECD 보고서상 우리나라 거시경제 지표가 썩 나쁘지 않다. 어렵다고 하면 더 어려워지니 잘 하자는 믿음을 가지고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많이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상황에 대해 정부가 여러가지 노력해서 호전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자신감 있게 이야기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원외위원장도 “대통령이 해남 땅끝을 비교해서 말씀하셨다. 땅끝에 서면 그게 땅끝인지 알 수가 없다. 대신 산에 올라가서 보면 땅끝도 보이고, 섬도 보이고, 즉 경제를 거시적 안목으로 바라보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 원외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찬장에 입장할 때 100여명의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했다. 지난번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능라동 경기장에서 15만명 북한 주민들이 환호하는 것과 맞먹었다”고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또 부산 중·영도구 지역위원회 김비오 위원장이 대표로 건배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데이”라고 건배사를 했다고 한다.

아울러 총선과 관련한 언급은 문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일체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연말·연시 당 관계자들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 자리를 만들며 연일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해를 맞아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당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달엔 민주당 원로 오찬(27일), 국무위원 송년 만찬(28일), 민주당 당 지도부 오찬(31일) 등을 가졌다. 또 이달엔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오찬(11일), 국무총리 및 부처 장관 오찬(18일) 등을 가졌다.

한편, 민주당은 원위지역위원장들과 24~25일 1박2일 일정으로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지원과 내년도 총선 승리, 내부 결속 등을 다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4일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정부와 당이 아주 전념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노력하겠다”며 “평화와 경제가 함께 꽃피는 올해를 잘 준비해야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고 독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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