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대한민국 vs 바레인, 기성용 공백 →손흥민 빌드업→황의조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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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3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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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이 22일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바레인 전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선수들이 정상 상태에 올라 있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게 100이라고 할 때 한 70정도 경기를 했고 바레인은 사실은 전술적 움직임이나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전반전 어느 순간까지만 해도 바레인이 판정승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신들의 경기를 잘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상으로 인한 기성용의 부재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기성용 공백을 지금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후방에서 좀 더 빠른 템포와 좋은 시야로 롱패스를 정확하게 뿌려줄 수 있는 기성용이 없다는 것은 전체적인 우리의 공격 다양성이라든가 공격 템포의 문제에 있어서는 안 좋게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성용의 부재로 경기를 풀어줄 선수들을 이청용과 손흥민으로 설정하다 보니까 이제 이 선수들이 내려오게 되면 현실적으로 황의조가 또 전방에서 고립되고 마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바레인전에서 선수들이 기대만큼 못 뛰어준 것 같다'라는 누리꾼들의 평가에 대해선 "손흥민이 최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는 좀 더 전방 쪽이라는 생각인데 지금 팀구성상 손흥민이 빌드업 공격 전개까지도 좀 도와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고 말았다"라며 "또 아쉬운 게 중국과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활용 시간을 최대한 줄였어야 된다는 생각인데 계속해서 잉글랜드에서 강행군을 펼쳐온 손흥민 중국전에 기용을 함으로써 사실 충분한 휴식을 주지 못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손흥민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이 특히 어제 후반전이라든가 연장전에서는 좀 극명하게 노출됐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전에서 이승우가 물병을 찬 것에 대해선 "물론 그날 좀 경솔했던 건 맞다"라면서도 "사실 유럽 기준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일이 있은 후에 더 땅이 굳는다는 생각도 해 본다. 대표팀 분위기는 그 사건과 별개로 아주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라든가, 선수들 분위기는 굉장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5일 진행될 카타르전에 대해선 "이번에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수행해 온 팀이다. 모든 4경기에서 11골을 득점하고 1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또 최전방에 굉장히 잘하고 있는 공격수가 무려 3명이다. 그래서 우리가 카타르전에서는 정말 한 치의 실수라든가 특히 수비 진영에서 미드필드 진영으로 골을 전개시킬 때 실수가 나오게 된다면 우리가 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체적인 전력의 밸런스는 우리가 좀 좋아 보인다. 카타르가 공격에 강한 반면에 수비 쪽에서는 좀 실수 장면들이 꽤 있다. 그리고 우리와의 대결에서 카타르가 주전 11명 중에 중요한 선수 2명을 잃게 되어 있다. 왼쪽 측면 수비로서 굉장히 공격 가담 능력이 좋은 압델 카림 핫산 선수.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디보 선수가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빠지게 된다. 이러한 부분도 카타르에게는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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