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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미 비공개 정보 채널 2009년부터 지속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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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미 비공개 정보 채널 2009년부터 지속 가동”

뉴시스입력 2019-01-22 09:52수정 2019-01-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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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의 정보 당국자들이 지난 10년 동안 비밀 접촉을 이어왔으며 양측 관계가 긴장된 시기에도 이 채널이 억류자 석방과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역사적 회담을 성사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인 마이클 모렐과 그의 후임자인 에이브릴 헤인즈 등이 2012년 평양에 갔었다고 전하고, 이 채널은 오바마 정부 후반부에 중단됐다가 마이크 폼페이오 외무장관이 CIA 국장이던 때 재개됐다고 전했다. 또 2017년 8월 싱가포르에서 CIA 요원이 북한 정보 요원을 만났고, 이듬해 일련의 접촉을 통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에는 정보 채널만 기여한 것은 아니지만, 정보 채널은 직접 양국 사상 최초의 정상회담을 시도했으며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보 채널의 존재는 기존에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북미 양측이 서로 위협하고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접촉을 유지하면서 정상회담까지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최소한 2009년부터 정보기관 사이의 채널이 만들어져 북미 외교의 바탕이 됐다. 북한 핵심 담당자는 현 고위 협상 담당자인 김영철 전 북한 정찰총국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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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비밀접촉 내용은 공개된 바 있다. 북한이 2014년 억류된 미국 시민 2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의 고위 당국자 방문을 주장했으며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인 제임스 클래퍼가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을 만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접촉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미 정보 채널이 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WSJ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미수교국으로 상대국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해왔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은 이 채널이 북한에서 영향력이 약한 외무성에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어서 유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정보 채널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북한의 강경파들과 직접 소통하는 통로가 됐다. 미 당국자들은 이 채널을 “군 채널”로 부르면서 미국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안보 문제를 다루는데 중요하다고 종종 말했다. 일부 남한 정치인들은 김영철이 2010년 천안함 격침을 지휘한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 미국은 김영철이 관장하는 스파이 기관이 2014년 소니영화사 해킹을 저지른 것으로 비난해 왔다.

미국은 이 정보 채널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했다. 정보 채널은 억류된 미국 시민 문제 협상, 위기 관리 논의, 북한 비핵화에 상응한 국교 정상화 의향 전달, 정상회담 계획 논의를 거쳐 지난해 3월에는 당시 폼페이오 CIA국장의 평양 방문까지 다루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위원회에서 아시아 담당 고위 당국자였던 대니얼 러셀은 “정보 당국간 채널을 유지하는 이유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힘있는 사람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일반적으로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 외무성은 영향력이 약하며 따라서 총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재국가와 민감한 대화를 하는데 정보 채널이 활용된 전례는 많다. 영국 정보 요원과 CIA가 2003년 리비아의 핵 및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중단시킨 대화를 주도했었다.

북미 비밀 접촉은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2009년 시작됐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이 조지프 디트라니에게 북한과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 “브로드웨이 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교성이 뛰어난 디트라니는 국가정보국장의 대북 “임무 관리자”로서 미 정보 기관의 북한 정보 분석을 담당했었다.

CIA 근무 경력이 20년이 넘으며 중국어를 구사하는 디트라니는 북한과 접촉이 많은 소수 미 당국자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6자회담의 미국 협상단 일원이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 국가정보국장이던 데니스 블레어는 “디트라니는 어떤 경우라도 북한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우리는 최소한 의사소통을 했으며 새로 발생하는 일들을 오해하지 않을 수 있었고 작은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트라니의 임무 범위는 구체적이었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징역 12년 선고를 받은 미국 언론인을 석방시키라고 지시했다. 디트라니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해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싱가포르에서 비공개 접촉을 했다. 당시 접촉 상대가 누군지에 대해 디트라니는 공개하길 거부했다.

이 접촉에서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합의돼 두 언론인을 데려올 수 있었다.

2010년 미 정보당국의 반확산 부문을 담당한 디트라니는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 확산에 대해 경고했다.

디트라니에 이어 북한과 비밀 접촉을 담당한 사람은 CIA 2인자인 모렐 부국장이었다. 2012년 4월 괌에서 미국 항공기가 평양으로 날아갔으며 디트라니가 CIA 부국장을 북한에 소개했다.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오바마 정부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기로 합의한 “윤일 합의(2월29일 합의, 일명 북미 2.29 합의)”를 마무리한 직후였다. 미국은 식량공급을 약속했지만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면 합의가 깨진다고 경고하던 때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전해 12월 사망하고 김정은이 권력을 물려받은 시기여서 접촉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위성 발사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은 실패했다. 아시아 경력이 풍부한 모렐 부국장은 8월에 평양을 방문해 핵과 미사일 을 가지면서 외교 및 경제적 고립의 고통을 받거나 아니면 비핵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그의 방문은 실패했다. 김정은의 답변을 기대했으나 듣지 못했다.

이 비밀 접촉은 일부 노출되기도 했다. 한국 신문이 2012년 말 신분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인들이 북한을 두차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8년 1월 모렐 부국장이 2012년 북한을 비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모렐 부국장 후임은 헤인즈 부국장으로 2013년 8월부터 2015년 1월 사이 CIA 2인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북미간 비밀 접촉이 돌파구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부 전직 당국자들은 영향력이 크고 미국인들을 투옥시킨 안보기구를 책임진 북한 강경파들과 접촉하는 것이 유용했다고 말한다. 이 채널에 대해 비밀을 유지했기 때문에 오바마 정부는 국제 사회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도록 독려할 수 있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가장 기본적 문제를 다루는, 믿을 만하며 북한이 안심하는 채널”이라고 말했다.

뉴욕 북한 대표부 외교관들과 접촉하면서 북한에 대표단을 거의 보내지 못한 국무부 핵심 당국자들도 비밀 접촉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전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 일부는 이 채널이 국무부의 협상 역할을 훼손했다고 말한다.

국무부 출신으로 무당파 워싱턴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에 재직하는 조엘 위트는 “접촉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메신저와 메시지도 중요하다”면서 “정보 당국자는 훈련받은 외교관이 아니며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밀 채널은 한동안 가동되지 않았다. 2016년 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이 진전되고 있다고 보고한 뒤 미국은 김정은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고위급 방문이 중단된 것으로 보이지만 채널이 완전히 차단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2017년 8월 긴장이 고조되면서 채널이 재가동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에서 “화염과 분노”를 경고했고 연례 한미합동 군사연습이 시작됐으며 북한이 일본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CIA 코리아 미션센터장 앤드루 김이 싱가포르에서 북한 요원을 만났다. CIA 아시아 지역 해외 지국장을 여러번 역임한 베테랑인 김 센터장은 한국 출신으로 한국 고위 안보 당국자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보 채널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관심을 보였다. 2017년 9월 북한의 외무상이 유엔 정치 담당 사무부총장인 전직 미 외교관 제프리 펠트먼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관심 있는 국가들에게 초청사실을 알리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며 당시 미 정부는 방문에 반대했다고 펠트먼은 밝혔다. 그러나 구테헤즈 사무총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10월에 백악관에서 만나 이 사실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이 펠트먼이 북한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펠트먼과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방문에 동의했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려진 사실이다.


펠트먼은 북한을 공개 방문했다. 2017년 12월에 4일간 평양을 방문한 펠트먼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에 위기의식을 가진 나라가 미국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이용호 외무상에게 유럽국가들이 1차 세계대전으로 빠져든 과정을 묘사한 “몽유병 환자들”이라는 책을 전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1월에 행한 연설에서 핵과 미사일을 완성했다고 선언했다. 이 연설을 펠트먼이 인용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및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당국자들은 이미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듯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변화를 시사했다. 핵능력을 과시하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권고하기 시작했으며 이 아이디어가 비밀 채널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3월엔 한국 당국자들이 백악관을 방문해 김정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길 원한다고 전했다.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던 맥매스터를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논의한 끝에 한국 당국자들을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도록 주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당국자들을 만나기도 전에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전하라”고 말해 정상회담에 동의했다.

미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원하는 지를 직접 확인하기를 원했다. 8월 싱가포르 접촉 이래 가동중인 정보 채널을 통해 김정은위원장이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정상회담 계획을 진행시켰다.

3월말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이 북한을 방문했다. 6주 뒤 국무장관이 된 폼페이오가 앤드루 김 코리아미션센터장과 함께 다시 평양을 방문해 미국 시민 억류자 3명을 데려왔다.

1달이 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과 김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담했다.

북미 사이 외교는 현재 전반적으로 열려 있으며 최고위급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보 채널 접촉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본 비숍 CIA 부국장과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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