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젊은빙상인연대, 조재범에 합의 거래 제안…조재범 옥중편지는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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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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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교수. 사진=SBS 뉴스 캡처.
전명규 교수. 사진=SBS 뉴스 캡처.
'빙상계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가 21일 오후 3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조재범 전 코치의 심석희 상습폭행을 몰랐다며 심석희에게 사과했다.

전명규 교수는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오늘 제가 아침에 신문을 보고 빙상이 퇴출된다는 그런 신문을 봤다. 그래서 퇴출될 것 같다는 걸 보고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정도로 우리 빙상이 그래도 효자종목이었었는데 이렇게까지 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빙상계 성폭력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일단 성폭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전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사항도 아니고. 실제로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것도 저는 몰랐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그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심석희에게 상당히 미안하고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서 전 교수가 '조 전 코치 탄원서를 받아와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실제로 녹취에 나온 여러 가지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조 전 코치가 구속 전 저에게 '지금 젊은빙상인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 비리를 주면 합의서를 써주겠다'라고 했다. 또 제가 알고 있는 사람도 그런 내용을 확인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코치도 저의 제자고 석희도 저의 제자다. 그런데 처음에 그런 상황에서는 구속됐다고 해서 너무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실제로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마는 그 당시에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저를 찾아와 녹취를 한 친구가 제게 녹취한다고 하지 않고 젊은연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 교수와의 일문일답

-기자회견을 열게 된 계기는.

▲오늘 제가 아침에 신문을 보고 빙상이 퇴출된다는 그런 신문을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퇴출될 것 같다는 그런 신문을 보고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도 이 정도로 우리 빙상이 그래도 효자종목이었었는데 이렇게까지 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전 국회에서 젊은빙상인연대가 주장을 했는데, 전명규 교수가 빙상 내 성폭력을 은폐했다고 했다.

▲일단 성폭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전부 알 수 없겠죠. 알 수 있는 사항도 아니고요. 실제로 조재범 코치가 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것도 사실은 저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면 실제로 사람들이 네가 어떻게 몰랐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석희는 어려서부터 조재범 코치에게 배웠고 저희 대학에 들어와서도 석희는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런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제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그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석희에게 상당히 미안하고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젊은연대가 하고 있는 그런 행위들은 여러분들이 어떻게 보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진정으로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서 하는 건지는 저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들고요.

그 사람들이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고 어떤 사람들인지도 한번 여러분들이 취재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습니다.

-(한체대에서) 사퇴할 의사는 있나.

▲제 나름대로 최소한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손혜원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거기에 담긴 의혹을 부인하나.

▲저는 지금 기사를 못 봐서 제가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무마했다는 게 맞는 건가?

▲제가 그 내용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연맹에서 조사를 했고요. 그래서 연맹에서 조사해서, 공정위원회에서 조사해서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메일 아이디를 쓰느냐?

▲지금은 없습니다. 제 별명은 국제무대에서 그렇게는 불리고는 있는데요.

-녹취록을 보면 조재범 전 코치의 탄원서를 받아와라, 국가대표팀은 누구에게 맡기겠다. 그리고 다른 함께 고소한 선수들 정신이 들 때까지 압박을 해야 된다 이런 게 담겨 있는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재범의 옥중편지와 녹취는 조재범이 구속되기 전에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젊은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의 비리를 주면 합의서를 써주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또 제가 알고 있는 사람도 그런 내용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실제로 녹취에 나온 여러 가지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지금 상황 이전에 조재범도 저의 제자고 석희도 저의 제자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그런 상황에서는 구속됐다고 해서 너무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실제로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마는 그 당시에는 그런 느낌이 있었고요.

그래서 나름 저를 찾아와서 그 녹취를 한 친구가 저에게 찾아와서 저에게 녹취한다고도 하지 않았고 녹취를 해서 그것도 젊은연대 그 친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실제로 그 내용에 대해서 전체적인 것을 펴놓고 보지 않으면 실제로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표현이 과한 부분도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그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조재범이 형을 감면받기 위해 편지를 거짓으로 썼다는 것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자로 있는 다른 지도자들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들에 대해 인지하고 나서는 따로 물어본 것은 있나.

▲제가 그런 내용들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제가 그런 것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요즘 굉장히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말 꺼내는 것 자체가.

그래서 실제로 그런 내용들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나온다고 해서 너 불러서 이렇게 해 봐, 이렇게 했니, 이렇게 한다는 것은 저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거기까지는 한 적이 없습니다.

-평창올림픽 앞두고 논란이 있었고, 한체대 선수들에게 압박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와 관련돼서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고요. 그와 관련돼서는 제가 나중에라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심석희와 함께 있던 자리에서 조재범을 살려주겠다고 한 점은 사실인가.

▲제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마는 그런 유사한 이야기를 해서 제가 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 너 저기 신경 쓰지 말고 시합에 전념해라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제가 알고 있지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제가 그런 유사한 내용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조재범 코치의 옥중 편지에서 심석희를 밀어주라는 지시를 받았고, 심석희는 최민정을 밀어주라는 지시가 있어 폭행을 당했다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한 적이 없습니다.

-텔레그램과 같은 기록이 남지 않는 것을 사용하라고 했나.

▲제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제 이메일이 다 털리고 제 신분이나 제가 지금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도.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불안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주변에다가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것이 떳떳하고 안 떳떳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그렇게 당해 보니까 그런 게 좋다는 의견으로 표현했던 거지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교수님 제자인 백 모 코치가 성폭력 가해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백 모 코치를 목동빙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녹취에서 피해자들을 압박하라는 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

▲그 시기에 제가 어떤 상황에서 설명을 잘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나름 그 친구가 조언을 구하니까 그런 뜻으로 대답을 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건 부적절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 친구가 그렇게 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대한항공 채용에 압력을 가했다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손혜원 의원, 젊은빙상인연대와 법정다툼을 할 생각이 있나.

▲저는 변호사님하고 지금 매 건건이 변호사님하고 상의하고 있고요.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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