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에 60타… 미친 미컬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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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번째… PGA 사상 첫 기록
데저트클래식 이글 1개-버디 10개… 새해 첫 출전 첫날, 환상 쇼트게임

라킨타=AP 뉴시스
라킨타=AP 뉴시스
주말 골퍼 사이에 ‘그분이 오셨다’는 표현을 쓴다. 모든 게 술술 풀려 희한하게 스코어가 잘 나온 경우를 말한다.

필 미컬슨(49·미국·사진)에게는 2019년 들어 처음 오른 무대가 바로 그랬다. 미컬슨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CC(파72)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보기는 하나도 없었고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낚았다. 2위 애덤 롱(미국)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다.

18홀 60타는 자신의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그는 PGA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60타를 세 번 친 선수가 됐다. 앞선 두 번의 60타는 파71 코스에서 작성했다. PGA투어 통산 27번째 시즌을 맞은 그는 지금까지 모두 2077차례의 라운드를 했는데 그중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첫 라운드에서 60타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PGA투어에 나선 미컬슨은 “운이 좋았다. 집중적인 훈련을 못 했는데 다 맞아떨어졌다”며 웃었다. 미컬슨은 2002년과 200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절정의 쇼트게임을 펼친 미컬슨은 17번홀(파4)에서 4.5m 버디 퍼팅을 놓쳐 59타 기회는 날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7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60타를 완성했다.

새해 들어 PGA투어에는 40대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소니오픈에선 맷 쿠처(41)가 시즌 2승째를 올려 다승 선두에 나섰다. 부활한 타이거 우즈(44)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전무는 “클럽과 볼 등 장비 성능의 비약적인 개선과 스윙 분석 장비의 발전에 따른 선수 기량 향상의 영향이다. 멘털, 체력 등 코칭 기법의 세분화와 전문화도 40대 선수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pga투어#pga 데저트 클래식#미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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