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영철 워싱턴 도착에도 공식 언급 ‘자제’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8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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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18일 폼페이오와 호텔서 회담…이후 백악관行”
로이터·지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일정 등 협의”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지만 미 정부는 아직 관련 사항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앞서 김 부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미 유나티디드항공 여객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된 뒤에도 “현재로선 발표할 만한 회동이 없다(We have no meetings to announce at this time)”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선 김 부위원장 도착에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돼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가 북미 당국 간의 사전 조율 하에 이뤄진 것임을 짐작케 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금요일(18일)에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작년 11월 뉴욕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 합의 이행 문제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의 회담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연기’ 요청으로 열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추진 방법과 그에 따른 미국 측의 제재 완화 등 보상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당시 북미 간 회담이 불발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진 제재 완화는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남북한 간의 협력 사업을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사항으로 인정하거나 북미 간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의 ‘상응조치’를 한국 측과 협의해온 것을 전해지고 있는 상황.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 및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 부분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 정부 당국자도 “북미 양측이 비핵화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작년 6월 싱가포르에 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두 번째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이번 김 부위원장 방미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지지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일정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방미를 계기로 2차 정상회담 발표를 공식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뒤엔 작년 6월 첫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RFA는 “김 부위원장이 오는 19일까지 2박3일간 워싱턴에 머물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미국 측과 최종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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