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대 출마설 ‘솔솔’…金 최측근, 당내 의원들 접촉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4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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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5일 입당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당대회 출마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출마 검토도 당대표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부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1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출마가능성에 대해 “제가 전당대회에 나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비대위에서 저는 끝나야 한다.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끝내는 것이 도리”라고 단언한 바 있다.

그랬던 김 위원장이 황 전 총리의 입당설이 나오던 지난주부터 작지만 태도 변화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은 이달 초부터 당내 몇몇 의원들과 접촉하며 김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의 ‘전대 출마설’ 질문에 대해 굳은 얼굴로 “어려운 질문을 하신다”고 답하고 자리를 떴다.

그는 같은 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 아카데미 특강’ 직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출마)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인 거 같은데 내가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취임 후 줄곳 고수했던 단호한 불출마 입장과 비교하면 한걸음 물러나 여지를 남기는 뉘앙스다.

또 특강 직후 부산시당 청년당원 간담회에서 한 청년 구의원이 비대위원장 이후 거취를 묻자 기자들을 보고 웃으며 “나중에 조용히 이야기해야지. 잘못하면 폭탄발언이 된다”고 말하며 그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황 전 총리의 급작스런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가 예견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거취문제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 보수권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황 전 총리가 당에 무혈 입성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일 수도 있다.
황 전 총리의 가장 큰 장점은 2등과 2배 이상 차이나는 높은 지지율이지만, 반대로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한 ‘친박총리’라는 지울 수 없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계파갈등 완화가 최대 공적으로 평가받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친박계 당권주자에게 차기 총선의 공천권이 있는 당권이 넘어가는 사태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 비박계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 주호영, 정진석, 김성태 의원들 중 황 전 총리와 일대일로 싸워 승리가 예상되는 후보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본인이 취임 직후 말한 것처럼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자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단행한 당협위원장 교체 및 임명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오해와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홍준표 전 대표의 등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승산을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황 전 총리의 등판으로 친박계 내부 교통정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섣불리 나섰다가 정치적 타격만 입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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