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가을, SK 정영일 “아직도 PS 영상 돌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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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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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영일. 스포츠동아DB
SK 정영일. 스포츠동아DB
잊지 못할 가을을 보냈다. SK 와이번스 정영일(31)은 당시의 모든 장면들을 기억하고 있다.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PS)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2018시즌 플레이오프(PO)~한국시리즈(KS)서 필승조의 주축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총 8경기서 8.2이닝을 책임지면서도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10삼진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영일은 “매일 밤 잠들기 전 컨디션이 좋았을 때의 영상을 돌려 본다”며 “지난 정규시즌과 PO, KS 경기를 보는데, 지금 보면 어떻게 했나 싶다”고 웃었다.

결국 자신감의 문제였다. “정규 시즌에서 2위를 확정한 뒤 손혁 코치님께서 일주일간 공을 못 만지게 했다. 관리의 효과가 상당히 컸다. PS에 들어서는 ‘무조건 전력으로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구속이 괜찮았고,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 아직 직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당시 영상을 돌려봐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 결국 마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걸 잊지 않기 위해 영상을 계속 돌려보고 있다.”

비 시즌 주요 과제는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일이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인 정영일은 “워낙 늦게까지 시즌을 치른 덕분에 여전히 밸런스가 좋다. 시즌 마무리가 괜찮았으니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며 “지난해 공을 많이 던져서 보강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염경엽 감독님께서도 아프지 않은 것이 첫째라고 하셨다. ‘올해 관리를 받으면서 잘 해보자’고 이야기 하셨다”고 했다.

한편으론 들뜬 마음을 잠재우고 있다. 2019시즌엔 KS 우승을 넘어 통합우승이라는 선수단의 도전적인 공동 목표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정영일도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일거다. 더욱 완벽한 우승을 위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너무 빨리 준비를 할까봐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 차분하게 하나하나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에도 필승조의 한축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무리를 맡는 김태훈의 짐을 덜어줄 핵심 인물이다. 개인적인 소망도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필승조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다. 정영일은 “올해 더 잘해야 한다. PS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의 경험이 많이 쌓였다”며 “2018년 정규시즌서 13홀드를 기록했다. 2019시즌 목표는 30홀드다. 한 시즌 내 필승조를 잘 지키겠다는 의미”라고 힘 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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