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뒤덮은 잿빛 하늘…시민들 ‘미세먼지와의 전쟁’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4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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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악’…포항선 지자체·환경부 수치 틀려 혼선
실내서도 마스크…“눈·피부 따갑다”

대구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도심 곳곳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 News1
대구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도심 곳곳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 News1
수도권 지역에서는 연이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고, 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 ‘경보’가 잇따르면서 전국이 희뿌연 먼지로 뒤덮였다.

지역에 따라서는 전광판과 환경부간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달라 혼선이 빚어지기도 하는가 하면, 겨울철 갑작스레 찾아온 미세먼지 공습에 가축들을 보호할 적절한 대처법을 찾지 못한 농가에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14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시도별 대기오염도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 194㎍/㎥, 경기 192㎍/㎥, 세종 190㎍/㎥, 인천 188㎍/㎥, 대전 170㎍/㎥, 충북 163㎍/㎥, 충남 156㎍/㎥, 전북 133㎍/㎥, 강원 131㎍/㎥ 등이다.

가장 ‘나쁨’ 수준을 보인 수도권 지역은 전날에 이어 14일 연이틀 미세먼지저감조치를 내리고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노후경유차 운행 제한 등 대처에 나섰으나, 간판, 신호등 등 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짙은 미세먼지에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시민들은 조금이나마 미세먼지를 막아보려는 듯 출근길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답답한 공기에 걸음만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방학을 마친 어린이집, 유치원들이 잇따라 개원하는 날 찾아온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에 학부모들은 고민 끝에 등원을 포기하기도 했다.

경기 중남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되면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으며, 광주 지역에서도 올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기도 했다.

청풍명월 고장으로 알려진 충북도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었다. 지형적 요인 탓에 중국에서 날아온 스모그와 충남에 집중된 화력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기가스의 직격탄을 맞은 충북은 대기오염도가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은 주요 지점 대기환경전광판에 표시된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발표 수치와 크게 달라 시민에게 혼선을 주기도 했다. 강원 영서 지역 가축 농가들은 겨울철 미세먼지에 대응할 방안이 없어 울상짓기도 했다. 가축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막고자 무작정 축사에 비닐을 치면, 가스가 발생해 악취 민원이 잇따르는 등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미세먼지 원인을 낮 동안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후, 낮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15일 낮부터 차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대기확산이 원활해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남진, 중부지역부터 점차 농도가 낮아지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요일인 16일에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대기질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축적된 미세먼지가 남진하면서 15일 오후부터는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를 참고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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