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영향, 올해 금융위기 가능성”…美서 발생? 이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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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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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리만 브러더스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리만 브러더스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2019년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크며, 특히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미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와 놀랍도록 닮았다며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2019년 금융위기 올 주기에 해당 : 최근 세계경제는 5년 내지 7년마다 금융위기를 겪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1982년에는 라틴 아메리카의 부채위기, 1987년에는 미국증시의 블랙먼데이, 1994년에는 데킬라 위기(남미경제 위기), 1997년에는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에는 닷컴버블 붕괴, 2007~2008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2012년에는 유럽 부채 위기가 있었다.

세계 경제가 5년 내지 7년 꼴로 금융위기에 시달려 왔던 것이다. 올해는 유럽 부채위기 이후 정확히 7년이 되는 해다. 금융위기가 올 주기가 된 것이다.

◇ 중국과 유럽은 유동성 위기 겪을 가능성 적어 : 그렇다면 어느 나라가 위기의 진원지가 될까? 대부분 서방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부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는 유럽을 지목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미 경기가 침체수준에 들어갔고, 특히 이탈리아 국채는 위험수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다시 한 번 유로존의 단일통화에 대한 회의가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금융위기는 채무 불이행에 의해 발생한 것보다 유동성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금융기관이 충분한 준비금을 확보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금융위기로 확대된 것이다.

중국은 정부가 은행권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가 올 확률은 적다. 유럽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2012년 “유럽 단일 통화를 지키기 위해 언제든지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 미국 2008년과 비슷한 징후 보여 : 결국 다음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발원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2008년 위기와 비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의 대형 모기지(담보대출) 은행이 파산하면서 시작됐다.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였다.

◇ 위기의 진원지 미국 회사채 시장일 가능성 : 2019년 위기의 진앙지는 미국 회사채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회사채는 대부분 ETF(지수연동형펀드)와 외국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다. ETF와 기관투자자들은 정크본드 수준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예컨대 애플이 중국 수요 감소로 실적 전망을 하향하자 애플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물론 미증시도 급락했다. 다음은 스타벅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주요기업의 회사채가 BBB 등급에서 정크 등급으로 떨어질 확률이 커진 것이다. 만약 회사채가 정크 등급으로 떨어지면 ETF와 기관투자자들은 자동으로 이를 처분하게 돼 있다. 그러면 미국 회사채의 가치는 더욱 떨어진다.

특히 많은 헤지펀드들이 레버리지(차입자본)를 동원해 회사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 ‘마진콜(선물계약의 예치증거금이나 펀드의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하라는 요구)’이 발생할 경우, 회사채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이는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제2의 리만 브러더스 사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같은 위기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위기가 발생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SCMP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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