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발탁에 친정 MBC 노조 반발…“사실상 현직 언론인의 靑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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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8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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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발표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발표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8일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신임 국민소통수석에 임명된 것을 두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권력과 언론의 건강한 긴장 관계는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MBC노조는 “윤 수석은 지난주까지 MBC에 재직하다 2018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자로 명예퇴직했다”며 “직전까지 회사에서 보직을 맡거나 일을 하고 있다가 곧바로 청와대로 간 경우와는 다르긴 하지만, 사실상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에 직행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경과 신망을 받던 분이기에 실망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권력을 감시하고 고발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던 분이 다른 자리도 아닌, 청와대를 대표해 홍보하는 자리로 갔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언론과 권력이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당사자의 진정성이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떠나 감시와 견제자에서 정치 행위자로 직행하는 행태는 방송 독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고, 현역 언론인들의 진정성을 퇴색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제 그는 우리 언론인들의 감시와 견제의 대상의 되었음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임명했다. 한병도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1961년생인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MBC에 입사했다. 보도국 통일외교부 차장, 사회1부 부장대우, 문화과학부장, LA특파원을 지낸 뒤 지난해 말 정년퇴직했다. 윤 수석은 지난해 11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탈락 한 바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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