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구단 감독님께 묻습니다, 당신의 4번타자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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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8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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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로맥(왼쪽), 김재환. 스포츠동아DB
제이미 로맥(왼쪽), 김재환. 스포츠동아DB
KBO리그는 2014시즌부터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KBO(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회는 기존 0.4134~0.4374였던 KBO리그 단일 경기사용구의 반발계수를 2019시즌부터 국제 평균치에 맞춰 하향 조정(0.4034~0.4234)했다. 그러다 보니 팀 공격의 핵심인 4번타자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혹자는 4번타자가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을 홈런으로 꼽는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해결사 본능이다.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팀이 필요할 때 결정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끄는 능력을 일컫는다. 이에 부합하는 타자의 가치는 엄청나다. “찬스에 강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4번타자의 숙명이기도 하다.

SK 와이번스의 4번타자는 제이미 로맥이 유력하다. 2018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2017시즌 0.242였던 타율을 7푼 이상 끌어올리는 등 변화구 대처능력과 정확성까지 향상한 모습은 2019시즌을 더욱 기대케 한다. 두산 베어스도 부동의 4번타자 김재환이 버티고 있다. 2016시즌부터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2018시즌에는 홈런왕(44개)에 등극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하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증가한 덕분에 위험요소는 감소했다.

제러드 호잉, 박병호, 최형우, 다린 러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제러드 호잉, 박병호, 최형우, 다린 러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의 4번타자는 제러드 호잉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좌·우중간의 빈틈을 활용하는 ‘갭투갭 히팅’에 능하고 펀치력이 뛰어나 해결사로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대한민국 대표 홈런타자인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와 KIA 타이거즈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도 4번타자로서 결격사유가 없다. 특히 박병호는 2018시즌 평균 홈런 비거리 1위(122.8m)를 기록하며 전국구 홈런타자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LG 트윈스의 4번타자는 2018시즌 타격왕(0.362) 김현수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타격 정확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20홈런 이상 때려낼 수 있는 펀치력도 지녔다. 연결형 4번타자와 해결사로서 가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KT 위즈의 4번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황재균의 경쟁체제다. 둘 다 정확한 타격과 파워, 주루를 모두 겸비한 터라 3번과 4번을 나눠 맡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들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상·하위타순의 조화가 필수다.

이대호, 김현수, 멜 로하스 주니어, 나성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대호, 김현수, 멜 로하스 주니어, 나성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18시즌 4번타자 타율이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밑돈(0.268) NC 다이노스는 양의지의 합류로 타선 강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5시즌 연속 170안타에 도전하는 나성범과 양의지가 기존의 재비어 스크럭스가 떠난 자리에 들어설 적임자로 손꼽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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