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여기까지 온 내게 수고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6일 19시 25분


코멘트
흥국생명 김세영(맨 오른쪽).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김세영(맨 오른쪽). 스포츠동아DB
V리그의 유이한 ‘워킹맘’이 여자부 통산 6번째의 3000득점 대기록을 세웠다.

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전까지 개인통산 2997득점을 기록 중이던 김세영(흥국생명)은 2세트 때 중앙 연타공격으로 30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V리그 원년부터 시작해 통산 13시즌 331경기 1256세트 만에 거둔 금자탑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김세영은 상대 공격수에게 공포감을 주는 높은 블로킹과 넓은 시야를 이용한 속공으로 꾸준히 제 역할을 해왔다. 날개공격수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의 가세로 흥국생명은 팀의 약점이던 중앙을 강화해 전혀 새로운 팀이 됐다.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꼴찌에서 선두권을 달릴 수 있는 것은 김세영이 코트에서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이다. 팀의 사기를 결정하는 숙소생활에도 김해란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가며 기나긴 시즌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그는 “부담 없이 여기까지 온 것에 내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남들보다 잔 부상이 없었고 큰 키가 오랜 선수생활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대기록달성 소감을 말했다.

2011~2012시즌 뒤 출산으로 코트를 떠났던 그는 2년 뒤 어린 아들을 가족에게 맡겨두고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 아들은 이제 유치원에 다닌다. 아직은 엄마가 V리그의 전설적인 스타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아들은 함께 걸어갈 때 주위의 사람들이 엄마를 쳐다보며 이름을 아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들도 유치원생 치고는 큰 키(130cm)여서 어머니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듯하다. 그는 “아들이 운동을 하겠다면 시킬 생각이다. 단체운동을 하면 인성이 좋아진다”고 했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김세영은 “힘들 때 후배들에게 말 한마디 더해주는 역할이다. 후배들에게 다 같이 가자고 얘기한다”며 조용한 리더십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