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눈물 속 임세원 교수 발인…아내, 관 붙들고 오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4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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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피살된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마지막 길을 떠났다. 추모객들은 눈물을 흘렸고, 영정사진 속 임 교수는 마치 이들을 달래주는 듯 엷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발인식은 4일 오전 8시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적십자병원에서 열렸다. 앞서 오전 7시 강북삼성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등 추모객 350여명이 자리했다. 병원 관계자는 “200석 정도 규모였는데 입구 쪽까지 추모객들이 서서 영결식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임 교수의 두 아들이 영정과 위패를 들고 추모객 앞에 섰다. 검은 정장 차림의 이들은 스님의 목탁 소리에 맞춰 묵묵히 발걸음을 뗐다.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동료들은 굳은 표정으로 관을 옮겼다.

추모객들은 참담한 표정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서로 손을 맞잡기도 하고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작게 흐느끼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임 교수의 아내는 관이 검은 운구차에 실리자 끝내 관을 붙잡고 오열했다.

고인을 기리는 스님의 목탁 소리는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됐다. 추모객들도 끝까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는 임 교수의 장지인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으로 향할 계획이다.

한편 유족들은 장례 기간 동안 들어온 조의금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의 동료인 백종우 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족이 논의한 결과라며 “조의금은 일부 장례비를 제외하고 절반은 강북삼성병원에, 절반은 고인이 못다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리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조의금과 별도로 임 교수가 못다한 일은 우리가 모금을 해서라도 반드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분야 전문가인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과 진료 상담 중이던 환자 박모(30)씨로부터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찔려 오후 7시30분께 결국 숨졌다.

임 교수는 박씨가 위협을 가해 피하는 도중에도 간호사들이 제대로 대피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돼 감동을 안겼다.

박씨는 구속된 채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범행동기를 살피는 한편 계획범죄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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