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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한공연 美 재즈보컬의 거장 커샌드라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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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한공연 美 재즈보컬의 거장 커샌드라 윌슨

임희윤 기자 입력 2019-01-04 03:00수정 2019-01-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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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허스키… “블루스는 내 음악의 뿌리”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카산드라 윌슨은 “음악은 주로 LP로 듣는다. 모든 주파수를 고루 담은 영혼의 음식과 같기 때문이다”고 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사진 이정규)

인간 영혼의 호흡 소리를 엿듣고 싶다면 커샌드라 윌슨(64·사진)의 음반을 재생할 일이다.

그래미 어워즈를 두 차례 수상한 이 미국 재즈 보컬 거장의 식탁에서는 맹물도 묵직한 원두커피로 변할 것 같다. 중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 독창적 리듬감으로 윌슨은 음악 위에 발자국을 찍으며 걸어간다.

최근 ‘아우디 라운지 바이 블루노트’ 공연을 위해 방한한 윌슨을 만났다. 독특한 목소리의 비결을 묻자 한쪽 눈을 찡긋했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는 입술에 갖다대고 왼손으론 탁자에 놓인 진한 위스키 병을 가리키며 속삭였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2002년 노라 존스(40)가 일으킨 ‘Don‘t Know Why’ 신드롬은 윌슨의 선지(先知) 없이 불가능했다. 미국의 전설적 음반사 ‘블루노트’에서 1993년 발표한 윌슨의 음반 ‘Blue Light ’til Dawn’이 현대 재즈 보컬의 경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존스는 데뷔를 준비하며 ‘Blue Light…’를 교과서 파듯 분석했다.

힙합 그룹 ‘더 루츠’의 곡에 참여했고, 빌리 홀리데이(1915∼1959) 헌정 음반은 록 프로듀서와 작업했다. 재즈, R&B, 힙합, 록, 팝을 전방위로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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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 장르는 나뭇가지처럼 연결돼 있습니다. 뿌리가 같으니까요. 인류 음악이 실은 한 그루의 나무라는 사실만 이해하면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죠.”

윌슨이 말하는 뿌리는 블루스. 그의 고향이 블루스의 고장 미시시피주다.

“로버트 존슨, 비비 킹, 버디 가이 같은 블루스 연주자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최근 뉴욕에서 초연한 윌슨의 신곡 제목은 ‘Sidetracked(곁길로 새다)’. 이 거장은 요즘 새로운 곁길에 빠졌다. 중남미 음악가들과 새 팀을 이뤄 보컬도 아닌 베이스기타 연주자로 활동한다.

“지금껏 해온 음악을 새 관점에서 보는 일이 재밌어요.”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헌정앨범을 제외하면 무려 7년 만이 될 윌슨의 새 정규앨범이 어떤 색깔일지. 윌슨이 또 한 번 윙크한다.

“그게, 저도 참 궁금해요(웃음).”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커샌드라 윌슨#노라 존스#재즈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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