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침체·무역전쟁, 또 다른 희생자 만들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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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은 미국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제 둔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CNN은 3일(현지시간)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경제의 침체는 향후 몇 주 안에 실적을 발표할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스타벅스 등의 기업을 강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벤저민 카벤더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CNN에 “올해는 서구의 브랜드들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과 같은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정당화하기 위해 더 많은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타벅스 역시 중국 내 매출이 둔화되고 있다. 이 회사는 루킨커피 등 중국 국내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매장 수를 급격히 늘려왔기 때문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카벤더는 “우리는 스타벅스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 폭스바겐, 재규어, 랜드로버, 포드 등 중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시장분석업체 시노 오토 인사이트의 설립자 투 러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면 내년이나 2년 후에는 해외 업체들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루이스 쿠이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3일 CNBC에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분쟁은 중국인들이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취하는 선택에 다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마르킷 아시아·태평양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미국 기업들의 미중 무역 갈등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중국에 주요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 제품의 주요 소비 시장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스와스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아이폰의 취약성은 무역 분쟁을 끝내고 추가적인 시장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올해 초 미중 무역 협상이 체결돼야 한다는 경고등 역할을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비슈누 바라산 미즈호은행 경제·전략 책임자는 “미국은 미중 교역 조건을 좌우할 수 있는 유일하고 분명한 소비자가 아니다”라며 “중국은 많은 중산층을 보유한 부정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바라산은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적대적인 행동은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과 같은 제품보다는 국산 기기를 선택하는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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