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푸틴에 “주일미군 러시아에 적대하지 않는다” 확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일 11시 35분


코멘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주일미군에 대해 경계감을 표시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결코 적대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방송한 아사히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러 평화조약 체결 협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주일미군이 절대로 러시아에는 적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언제 푸틴 대통령에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쿠릴 4개 섬(북방영토) 일부를 일본에 반환할 경우 미군이 전개될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주일미군이 일본과 극동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결단코 러시아에 적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에게 확언했다며 “이런 취지를 반드시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히 TV와 인터뷰는 12월27일 녹화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12월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말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쿠릴 4도를 반환해도 그곳에 미군 기지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일본 측이 주장하지만 “일본의 결정권에는 의문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11월 싱가포르 러일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 쿠릴 4개 섬에는 미군 기지를 설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주일미군 기지 문제에 대해 오키나와를 예를 들면서 사실상 주체가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이라는 인식을 내보였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12월13일 일본과 벌일 평화조약 협상에서 주일미군의 철수를 요청했던 옛 소련의 각서도 논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언명했다.

각서는 옛 소련이 1960년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에 반발해 일본에 제시했다.

일본에 주둔하는 외국군대(주일미군)가 철수하지 않으면 양국 간 영유권 분쟁지인 쿠릴 4개 섬 중 2개 섬인 시코탄(色丹)과 하보마이(齒舞)를 일본에 넘겨줄 수 없다는 내용이다.

당시 일본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이 정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