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東현장]“140만 초대형 상권 잡아라”… ‘스타필드 시티 위례’ 가보니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2월 19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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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타운·스타필드 장점 결합한 지역 밀착형 쇼핑몰
지상 2층 키즈를 위한 공간 대폭 강화
지상 10층 대규모 펫파크 배치

스타필드시티 위례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스타필드시티 위례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엄마! 여기 놀이터예요?”

18일 경기도 하남시 위례대로에 정식으로 문을 연 ‘스타필드시티 위례’에 가보니 개장시간인 10시 전부터 300여 명이 넘는 손님들로 건물이 빙 둘러진 진풍경이 연출됐다.
토이킹덤에서 9900원에 파는 랜덤박스를 구매하기 위해 손님들이 줄 서 있는 모습.(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토이킹덤에서 9900원에 파는 랜덤박스를 구매하기 위해 손님들이 줄 서 있는 모습.(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쇼핑몰 2층에 있는 토이킹덤에서 이날 단 하루 동안 3~8만 원 구성의 인기 완구가 무작위로 들어있는 ‘럭키박스’를 9900원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토이킹덤에선 순번표 수령 고객에 한해 1인당 1개(총 1000개)씩 럭키박스를 판매했다. 어린이와 함께 온 손님들이 대부분이었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한 할머니, 할아버지 고객도 눈에 띄었다.

손님들은 박스를 흔들어보며 무게를 대충 가늠했다. 줄을 서고 있던 김은정(38·여)씨는 “맘카페(엄마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세일 소식을 듣고 강남에서 왔다”며 “순번표를 받기 위해 50분 넘게 기다렸지만 무게가 무거운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럭키박스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는 1시간 넘게 짧게는 30분가량 기다려 들어왔다고 했다.

○아동 비중 높은 지역맞춤형 쇼핑몰

별마당 도서관(좌)과 토이킹덤 매장 안(우)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별마당 도서관(좌)과 토이킹덤 매장 안(우)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업계에서는 복합쇼핑몰 1층이 얼굴 역할이라면, 2층은 핵심 브랜드가 들어서는 로열층으로 꼽는다. 신세계그룹은 전체 매장 면적(4만4000m²) 중 약 3300m²를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으로 꾸몄다. 지역 내 어린이 비중이 높은 점에 착안해 영화관을 제외한 순수 쇼핑몰 공간의 약 9%를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다. 실제로 위례신도시는 인구 5명 중 1명(19.2%)이 15세 이하 유소년이다. 10세 이하 아동 비율 역시 11.2%로 고양(8.7%)이나 서울(7.1%)보다도 높다.

아동·청소년 심리전문가 김동철 박사 조언을 받아 아동 맞춤형 심리건축공학을 적용한 키즈 전문 도서관 ‘별마당 키즈’도 마련했다. 다양한 유아동 패션 브랜드, 토이킹덤, ‘베이비서클’ 등 어린이 관련 전문점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키즈 카페 ‘키다모’ 등도 입점했다.

이날 쇼핑몰에는 20~30대 젊은 부부나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쇼핑몰을 찾은 고객들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40대 한 남성은 “주변에 큰 쇼핑몰이 없어 불편했는데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며 “다른 가족 기다리는 것 외엔 할 게 없었는데 영화도 보고, 드론도 있고, 피규어도 있고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140만 인구 초대형 상권 잡는다…교통혼잡 개선 필요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 포함된 기존 생활밀착형 쇼핑몰 ‘이마트타운’과 광역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대형 쇼핑몰이다. 위례를 넘어서 경기 동남부 및 서울 송파구 등 광역 상권까지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필드 시티 위례 핵심 상권인 반경 3㎞ 이내에는 약 34만 명이, 잠실과 풍납동 등 반경 7㎞ 이내 서울 송파구 등도 포함하면 14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사전 개점한 지난 14~16일 방문객이 12만 명을 넘어섰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동남부권에서도 트레이더스를 찾는 고객들이 유입된 것으로 봤다.

그러나 교통 혼잡 문제가 말썽이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서울 용산에서 자동차를 타고 강변북로와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스타필드 시티 위례에 도착한 시간은 9시 42분. 스타필드 시티 건물 끝에서 주차하는 시간 역시 7분가량 소요됐다.

스타필드시티 위례 주변 도로에 교통봉사원, 모범운전자 등을 포함해 특별 주차 단속반 등이 배치돼 있었지만 고객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 50대 택시 운전사는 “스타필드가 생기면 꼭 주변 길이 많이 막힌다”며 “직원들이 나서서 안내를 하고 있지만 건물이 워낙 큰데다 길을 못찾는 손님도 많아 더욱 혼잡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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