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 쟁점 정치권으로 확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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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한국발전기술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24) 씨의 사고의 쟁점이 시민단체 및 정치권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 김용균(24) 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께 협력업체인 한국발전기술 근로자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던 중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직장동료에게 발견됐다.

태안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6시께 출근해 11일 오전 7시 30분까지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를 점검하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밤 10시 20분께 같은 회사 직원과 통화 이후 연락이 안 돼 같은 팀 직원들이 김씨를 찾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은 사고 현장인 9.10호기 컨베이어 벨트 작업을 중지시키고 시신을 태안의료원에 안치한 상태에서 관계기관의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관철될 때까지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지난 12일 한국서부발전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장례 절차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우선이라는 유족의 의지에 따라 국민에 비정규직의 실상을 알리고 고인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동시에 개최한다”라고 전했다.

시민대책위는 13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과 태안읍 태안터미널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동시에 가질 계획이다.

정치권도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는 등 추모의 발길을 이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강문대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 등은 지난 12일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고 김용균 씨의 유족과 동료들을 만나 위로하고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재발방지대책에 관해 대화를 가졌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3일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비용을 절감한다는 핑계로 위험한 작업이 방치된 이 사고를 계기로 위험한 작업장 개선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소 임직원과 고 김용균 씨가 근무했던 협력업체 임직원 등은 사고 다음 날 빈소를 찾아 조문하려고 했지만, 유족과 직장동료들에게 저지당해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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