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운 “새벽에 삼겹살 구워먹는 게 나의 소확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6일 06시 57분


아이돌 그룹 SF9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성공한 로운. 그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을 통해 안정된 연기와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았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이돌 그룹 SF9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성공한 로운. 그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을 통해 안정된 연기와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았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드라마 ‘여우각시별’ 마친 그룹 SF9 멤버 로운

“연기는 취미 아닌 직업 늘 진지하게 임해
춤·노래도 만족 못 해…다 잘하고 싶어요”


아이돌 그룹 SF9 멤버 겸 연기자 로운(22)은 만화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외모를 가졌다. 큰 눈, 오뚝한 코, 입술까지 어디하나 부족한 게 없다. 여기에 한 올 한 올 가지런하게 빗어 넘긴 눈썹에도 눈길이 간다. 모두 “자연산”이다.

그를 한 번 본 사람들은 조각같이 생긴 외모와 189cm나 되는 큰 키를 절대 잊을 수 없다. 그만큼 첫인상이 강렬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을 통해서 그의 외적인 모습이 부각됐다. 잘생긴 외모에 연기가 가려진 꼴이다. 그는 “부족한 게 많아서 그렇지 않았겠느냐”고 말했지만 연기도 곧잘 했다.

극중 인천공항 계류장 운영팀 소속으로 입사 동기인 한여름(채수빈)을 짝사랑하는 고은섭 역을 맡았다. ‘미소 천사’라는 캐릭터답게 꾸김없고 넉살좋은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다 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건 지난해 KBS 2TV ‘학교 2017’이 처음이다. 기대이상의 연기력으로 올해 초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는 중이다.

그룹 SF9 멤버 겸 연기자 로운.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룹 SF9 멤버 겸 연기자 로운.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연기는 재미있어…취미 아닌 직업”

로운은 연기는 물론 아이돌 가수로서 춤과 노래 실력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연습생 시절을 거쳐 2016년 데뷔한 그는 자신감이 자만으로 변할 것을 두려워했다.

“대중 앞에서 당당하려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를 과대평가하고 자만하는 순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두 감정을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돌 가수, 연기자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욕심 많으면 안 되는데. 하하!”

신인 연기자라면 누구라도 그렇듯 매 작품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매번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기하지만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연기자로서 이제 한 단계를 넘었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닌 듯 했다.

“연기가 재미있다. 하지만 재미로 시작하고 끝나면 취미가 되는 거다. 스트레스 받고, 고뇌에 빠지고, 대본 보면서 ‘무슨 의미일까’ 하루 종일 고민도 해봐야 한다. 또 실패하고 혼도 나는 경험을 하면서 배우는 게 분명히 있다. 직업에 임하는 데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싶다.”

때론 너무 진지한 탓에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그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자기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걱정은 그 순간 힘들지만, 그래도 언젠가 밝은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 누구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 없더라. 모두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잘되는 건 아니다. 잘되는 때가 있을 것이고, 운도 좋아야 (성공이)따르는 게 아닐까. 마음을 편하게 먹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한테도 떳떳하기 위해 모든 면에서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한다.”

로운이 고뇌하고 실패해봐야 한다는 것처럼 많은 연기자들은 좋은 연기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필수로 꼽는다. 연애하며 느끼는 감정도 단연 빼놓을 수 없다. ‘여우각시별’ 속 짝사랑 남자 캐릭터에 대해서는 “4년 동안 기다리는 건 못 할 것 같다”며 “10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데 안 넘어갔으니 지치기 마련”이라며 웃는다.

그룹 SF9 멤버 겸 연기자 로운.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룹 SF9 멤버 겸 연기자 로운.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새벽에 고기 구워먹으며 ‘소확행’ 느껴”

로운은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의 쇼핑 애플리케이션으로 냉장고기를 구입하는 일에 빠졌다. “고기가 숙소에 도착하면 냉동실에 얼린다. 새벽에 끝나고 돌아오면 해동해서 구워먹는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저를 위해 만든 음식을 먹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멤버들은 냄새난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하하!”

로운은 1년 반 전부터 9명의 멤버들과 한집에서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거의 형제처럼 지내다 보니 사소한 일로 다툰다. “청소 상태”에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고, “TV 볼륨 소리”를 놓고 “격하게”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팀 활동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최종 결정 사항으로 실행하기 때문에 언쟁할 일이 없다고 한다.

“숙소생활의 단점이라면 개인의 시간이나 공간이 없다는 게 아닐까. 아마 다들 독립해 살더라도 멤버들 얼굴은 지금처럼 ‘징글징글’하게 볼 것 같다. 하하! 지금은 공동생활 중이니까 다른 방법으로 저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취미를 하나 만들려고 열심히 찾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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