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의 ‘청혼반지 배수로 구출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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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인들 청혼 후 잃어버려… 포기하고 이름도 안 남기고 귀국
뉴욕경찰, 특수작전요원까지 동원… 반지 사진 SNS에 올려 주인 찾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청혼 반지를 분실한 영국인 커플을 찾기 위해 뉴욕경찰이 2일 트위터에 올린 글. 뉴욕경찰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청혼 반지를 분실한 영국인 커플을 찾기 위해 뉴욕경찰이 2일 트위터에 올린 글. 뉴욕경찰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경찰(NYPD)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뉴욕 맨해튼에서 영국인 커플이 분실한 청혼 반지를 찾아줘 화제다.

2일 영국 B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교제 10주년을 맞아 뉴욕을 여행하고 있었던 존 드레넌과 대니엘라 앤서니 커플은 지난달 30일 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잃어버렸다. 몇 시간 전 센트럴파크에서 드레넌이 앤서니에게 무릎을 꿇고 청혼하며 내민 반지였다. 앤서니는 청혼을 바로 승낙했다.

반지는 앤서니에게 약간 컸다. 커플이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앤서니의 반지가 손가락을 빠져나와 철제 배수로 덮개 사이로 빠져 버렸다. 드레넌은 사라진 반지를 찾기 위해 배수로 덮개를 들어올리고 바닥에 엎드려 팔을 휘저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커플은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반지를 회수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이름도 남기지 않고 떠나 버렸다.

그러나 NYPD는 포기하지 않았다. 긴급서비스팀과 특수작전 요원들까지 동원했고, 결국 다음 날인 1일 오전 10시 반경 ‘반지 탐색 작전’은 성공했다. 하지만 커플에게 연락할 방도가 없었다. NYPD는 트위터에 반지와 커플 사진, 드레넌이 바닥에 엎드려 반지를 찾는 폐쇄회로(CC)TV 영상까지 올리며 이들을 수소문했다.

2일 NYPD의 트위터를 우연히 보게 된 친구로부터 반지 회수 소식을 알게 된 커플은 NYPD에 연락을 취해 반지를 되찾았다. 이들은 2일 영국에 돌아오자마자 새 반지를 구입했다. 드레넌은 이날 NYT에 “새로 산 반지를 반품하고 그 돈으로 뉴욕에 돌아가 반지를 찾아준 경찰들에게 한턱 쏠 계획”이라며 “이런 일은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뉴욕경찰#청혼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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