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적인 공복 잃어” “美中관계 진전에 큰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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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前 美대통령 별세 전세계 추모
트럼프 “가슴 아파… 유족 위해 기도”… 푸틴 “조국 위해 싸우고 일한 인물”

“미국의 전통적 가치에 헌신하며 세계 격변기에 더 품위 있는 국가를 이룩해낸 인물.”

지난달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백악관 홈페이지의 전임 대통령 소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가를 절제력과 노련함으로 이끌었던 대통령”(뉴욕타임스), “전문적 역량과 신중한 성품을 앞세워 요동치던 국제 정세의 격류를 능숙하게 돌파해낸 리더”(워싱턴포스트)의 부고를 접한 각국 주요 인사들은 한결같이 정중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를 잃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모든 미국 국민이 유족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 “미국은 애국적이고 겸손한 공복(公僕)을 잃었다”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인 각국 정상도 조의를 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부시 전 대통령의 부고를 접하고 큰 슬픔을 느꼈다”며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고인의 맏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전쟁터에서는 무기를 들고 조국을 위해 싸웠고, 평화로운 시기에는 공직자로서 조국을 위해 일한 뛰어난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인들은 고인을 ‘역사적 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일에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진정한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미국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도 “부시의 이름은 ‘골프’ 그 자체였다. 골프계와 미국은 진정한 신사이자 친구를 잃었다”고 추모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조지 부시#부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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