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여학생 92%가 지지…남학생은 60%에 그쳐 ‘인식차’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1시 15분


코멘트

성인식조사 결과…남학생 35%만 ‘교내 성차별 존재’
남학생들 백래시 현상 강해…29일 대안 모색 세미나

© News1
© News1
사회 전분야로 확산된 ‘미투’ 운동에 대해 여학생은 92%가 지지하지만 남학생은 60%만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교육 현장에서 남학생들의 백래시(backlash)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센터)가 만13~18세 청소년 333명(남자 124명, 여자 199명)을 대상으로 ‘성폭력에 대한 청소년 성인식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실태조사에서 ‘교내 성차별이 존재하냐’란 질문에 여학생은 63.9%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남학생은 35.5%만 동의했다. 특히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여학생은 30.2%로 남학생(16.1%)의 거의 2배였다.

‘미투 운동을 지지하나’란 질문에도 여학생은 92.0%가 지지했지만 남학생은 60.5%만 지지해 차이가 컸다. 여학생은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이 74.9%에 달했지만 남학생은 39.5%에 그쳤다.

조사를 진행한 아하!센터에 따르면, ‘스쿨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청소년이 중심이 된 스쿨 미투 집회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성교육 현장에서는 남자청소년의 백래시(backlash)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백래시 현상은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심리와 행동을 일컫는다.

실제 아하!센터의 성교육 현장에서 남학생들이 ‘미투운동을 존중하지만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모는 것 같아 불편하다’, ‘완전 더러운 꼴페미들이네’, ‘국내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우월주의자,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존재다’ 등 혐오 발언을 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성교육 강사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던 중 남학생들의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한 남학생이 ‘남자를 또 가해자 취급하네’라며 의자를 걷어차면서 강하게 반발하자 4명이 동시에 교실 뒤로 나가는 일도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성교육 현장의 남자 청소년 백래시 사례를 분석하고 남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오후 2시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남자청소년 성교육 세미나’를 연다. 부제는 ‘미투 시대, 백래시에 휩싸인 남자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대안 모색’이다.

세미나는 Δ성폭력에 대한 청소년 성인식 실태조사 결과 Δ체험형 성교육 및 학교 현장의 남자 청소년 백래시 사례 Δ‘청소년’, ‘교사’, ‘문화평론가’, ‘페미니스트’ 입장에서의 남자 청소년 성교육 방안 Δ남자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성교육을 위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종합토론에서 나온 의견은 서울시와 관련 정부부처에 전달해 성교육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청소년 성교육 관계자, 중·고등학교 교사 외에 관심 있는 일반시민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다.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성교육 세미나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 성폭력 문제 및 성의식에 대해 여자 청소년과 남자 청소년의 시각차를 좁혀갈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