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커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최근 2, 3년간 북한에서 중산층이 크게 늘면서 서양인들의 애호 음료인 커피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과거 커피는 고위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북한의 다른 주민들도 커피를 즐기고 있으며,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도 커피를 판매하는 상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과거 북한 주민들은 커피에 대해 ‘이렇게 쓴 걸 왜 마시나. 이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 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요즘 평양 슈퍼마켓에 가면 인스턴트커피나 드립커피 등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나 가정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 과거에는 차를 대접했지만 요즘은 커피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 2015년 개장한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에는 커피숍이 새로 들어섰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으로부터 북한에 수입되는 커피 원두량이 몇 배 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중국 여행을 다녀온 동료나 이웃들로부터 받는 커피 선물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아직 북한에 스타벅스 같은 서구 커피전문점은 진출하지 못했지만 평양 거리에는 유명한 북한 커피숍이 여러 곳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그중 한 곳인 ‘금령’커피숍의 경우 에스프레소는 북한 돈으로 1잔에 400원, 카푸치노는 600원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공식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각각 4000원과 6000원가량 되고, 북한 장마당(시중) 환율로 환산하면 한화 60원과 80원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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