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스타벅스서 커피 즐기는 北주민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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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늘면서 커피숍 여러곳 생겨… 중국서 수입되는 원두량도 급증

2015년 완공된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에 새로 들어선 커피숍. 미국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2015년 완공된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에 새로 들어선 커피숍. 미국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북한판 스타벅스에서 유유하게 커피 한잔을 즐기는 북한 주민들.’

북한과 커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최근 2, 3년간 북한에서 중산층이 크게 늘면서 서양인들의 애호 음료인 커피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과거 커피는 고위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북한의 다른 주민들도 커피를 즐기고 있으며,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도 커피를 판매하는 상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과거 북한 주민들은 커피에 대해 ‘이렇게 쓴 걸 왜 마시나. 이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 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요즘 평양 슈퍼마켓에 가면 인스턴트커피나 드립커피 등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나 가정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 과거에는 차를 대접했지만 요즘은 커피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 2015년 개장한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에는 커피숍이 새로 들어섰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으로부터 북한에 수입되는 커피 원두량이 몇 배 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중국 여행을 다녀온 동료나 이웃들로부터 받는 커피 선물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아직 북한에 스타벅스 같은 서구 커피전문점은 진출하지 못했지만 평양 거리에는 유명한 북한 커피숍이 여러 곳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그중 한 곳인 ‘금령’커피숍의 경우 에스프레소는 북한 돈으로 1잔에 400원, 카푸치노는 600원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공식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각각 4000원과 6000원가량 되고, 북한 장마당(시중) 환율로 환산하면 한화 60원과 80원 정도”라고 말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북한판 스타벅스#커피 즐기는 북한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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